詩 2019 137

꿈꾸는 봄/배 중진

꿈꾸는 봄/배 중진 답답한 마음이었지요 원망스러운 나날이었답니다 못난 나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냉정한 임을 저주하기도 했지요 왜 그래야만 했을까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 다만 너무 믿었던 것이 우매한 나의 잘못이지 그 사람만은 길이길이 변치 않고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 순간의 잘못으로 갈라져 점점 더 멀어지고 시간은 돌이킬 수 없도록 재촉하고 쫓기며 살다 보니 잊은 듯한 사람 조용히 숨 고르다 보니 험한 세상 휩쓸리다 보니 그 사람만 한 사람 없고 둘러 보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 이게 아니다 우리의 사랑은 절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참사랑을 우습게 놓쳤구나 이제라도 진정한 벗을 찾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겠다 자존심 세울 이유가 없고 가슴 아파할 이유가 없다 돌아가 좋은 길을 새로 개척하여 서로를 보..

詩 2019 2019.03.17

봄/배 중진

봄/배 중진 봄을 그리워할 만도 한데 누르고 협박하고 쌀쌀한 눈초리가 싫어 차마 큰소리치지 못했을 싹과 일찍 나오는 꽃들이 이불 같은 눈이 사르르 사라지니 쫑긋 고개를 내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어찌나 앙증맞은지 입맞춤을 해주고 싶었답니다. 저도 그리웠겠지요 안달이 난 우리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생각도 하지만 딱딱한 대지를 뚫고 나오는 용기는 가상하기만 하였답니다. 우리의 열정에 비하면 엄청나지요 시작은 미미하지만 곧 저들은 물밀 듯이 덮쳐와 우리의 산천을 물들이겠지요 그렇게 하겠지요 별아2019.03.16 14:28 안녕하세요?비가 내리다가 고운 눈이 내리고 산등성이 나뭇가지에 새하얀눈 모처럼 자연이준 풍경 주말 가족분들과 넉넉한 마음으로 보내시길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봄의글 마음에 담습니다.수고하..

詩 2019 2019.03.16

사랑하는 당신/배 중진

사랑하는 당신/배 중진 젊어서 이룩한 거룩한 일들 세월은 흘러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팔팔하던 당신은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고 그렇게 총명하던 기억력은 다 사라지고 열쇠 찾느라 소중한 시간 허비하고 나갈 준비가 되었나 기다리는데도 아직 꼼지락거리고 자꾸 뭔가 찾다가 잊은 듯 멍청한 모습 저이를 어쩌면 좋은가 나 없는 세상에 그 누가 돌봐줄까 하루에도 세 번씩 챙겨주는 각종 약은 누가 있어 먹여주나 나이 지긋하도록 오래 사니 좋다고 했는데 험한 꼴 당해보니 무엇보다도 슬픔이 엄습하는구려 삶은 질이요, 양이 아니며 인간답게 사는 것이 행복일진대 저이를 어쩌면 좋은가? Cactus。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 1. 봉사활동을 하라 특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이 ..

詩 2019 2019.03.14

갈등과 갈증/배 중진

갈등과 갈증/배 중진 가뭄도 이런 가뭄이 없었고 마르다 못한 호수는 이제 작은 웅덩이로 변해 하마와 악어만이 판치고 목말라 정신이 없는 초식동물들이 헤집고 들어갈 여유가 없어 아수라장이다 이리 죽거나 저리 죽어도 마찬가지라 저쪽에서 악어한테 잡아먹히어도 이쪽에선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더럽고 냄새나는 물이지만 진흙 속에 고개를 처박는다 간신히 입술에 물을 축인 어린 사슴이 어미 젖을 빨아보려고 하나 어미의 반대가 심상치 않다 아기 고유의 냄새가 아니고 고약한 냄새가 나 발로 차고 큰 몸덩이로 밀쳐내어도 새끼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추근댄다 배가 고프니 어쩔 수 없고 왜 갑자기 사랑하는 엄마의 행동이 변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와 마찬가지로 냉정한 태도를 보여주었던..

詩 2019 2019.03.13

요정/배 중진

요정/배 중진 어린 학생을 이렇게 마음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데 자꾸 맘에 걸리고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무관심할 수가 없는가보다 성당에 왜 나오는지 그것부터 묻고 싶다 제일 앞자리 그것도 옆자리라서 보지 않을 수 없고 입양한 어머니에 이끌려 오는데 역시 같은 동양인이지만 얼굴이 다른 약간 작은 남동생도 어머니 다른 쪽에 있으며 같이 앉아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싸우고 있었다 미사 보는 시간 내내 팔짱을 끼고 허공을 바라보는데 초점이 없다 작은 눈에 매우 낮은 코 그리고 갸름한 얼굴인데 검은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고 중학생이 짙은 색깔의 매니큐어까지 했다 남들과 똑같이 일어섰다 앉았다 하기만 하지 아무것도 읊조리지 않고 엷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 남들이 보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는 요사스러운 아이다 남들이 ..

詩 2019 2019.03.11

불쌍한 소나무/배 중진

불쌍한 소나무/배 중진 비가 쏟아지다가 좋아하는 눈으로 변해 더러운 세상을 덮어나가는 것이 이른 봄이지만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차곡차곡 쌓이는 눈은 언제나 사랑하는 소나무에도 근심과 걱정으로 무게를 더해가더니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져 밑에 있는 굵은 가지를 치니 연륜이 쌓였건만 어쩔 수 없는지 떨어지면서 또 다른 가지를 덮치더라 눈이 온다고 펄쩍 뛰었는데 항상 푸른 것을 볼 수 있어 감사했는데 허연 상처만 남기고 상처에선 눈물이, 진한 눈물이 머금어 있구나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지 아니지 말고 /눈이 온다고 좋아했는데 항상 푸른 것을 볼 수 있어 좋아했는데 시인, 김성기2019.03.08 03:15 맘이 여러개인것이 인간의 독특한 감정이지요~ 온 세상이 고요 속에 잠든 이..

詩 2019 2019.03.07

눈 오는 밤에/배 중진

눈 오는 밤에/배 중진 마을을 덮은 짙은 구름을 보고 할머니는 신발들을 마루 밑으로 깊숙이 감춰 놓는다 추우니까 눈이 내릴 테고 바람이 강하게 부니까 우린 이불 속으로 숨는다 부엌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무서운 것은 아궁이 단속을 잘했나 궁금하고 불이 날까 봐 두려운 것이다 광에서 굉음이 들려와 움츠리게 하는 것은 낫을 든 도둑놈이 들어와 쌀을 퍼가는 것이 연상되어 소름 끼치는 것이다 천장에서는 서생원의 달음질이 끊이지 않고 가끔가다 어린아이를 겁주느라 찍찍거리기도 한다 귀를 묻고 눈을 감고 오금이 저려와도 숨 한 번 마음껏 내쉬지도 못하고 자는 것인지 깨어있는지도 모르다가 오줌까지 지리던 새벽에서야 할머니가 눈이 많이 쏟아졌다고 외치시면 안심하고 요때기를 엎어 말리느라 사랑방에서 뭉그적거리다 할머니가 군..

詩 2019 2019.03.05

때늦은 폭설/배 중진

때늦은 폭설/배 중진 눈이 쌓였는데 모처럼 잔뜩 쌓였는데 누구는 넉가래를 메고 눈을 치우러 돌아다니고 누구는 사진기를 들고 눈을 찍으러 돌아다니네 쌓인 눈을 대하는 것이 달라도 이만저만 다른 것이 아니라서 서로 보고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본다 사연이 있겠지 사정이 있겠지 푼돈을 위하여 여가를 위하여 자주 접하는 것도 아니라서 눈이 녹으면 저절로 사라지는 진풍경이리라 넉가래 곡식이나 눈 따위를 한곳에 밀어 모으는 데 쓰는 연장 가래 1. 흙을 파서 갈아엎거나 퍼내는 데 쓰는 기구 2. 수 관형사 뒤에서 의존적 용법으로 쓰여, 가래로 흙을 퍼내는 수를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 죽가래 1.'넉가래'의 비표준어 2.넉가래(곡식이나 눈 따위를 한곳에 밀어 모으는 데 쓰는 연장) 죽가래 '서까래'의 방언 똥넉가래 똥..

詩 2019 2019.03.05

폭설/배 중진

폭설/배 중진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다 High Noon 영화처럼 거리는 텅 비어 있고 두려움으로 점점 다가온다 어둠이 깔리면서 드디어 퍼붓기 시작한다 얼마나 쏟아질까 다시 겨울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겠지 가까스로 온기가 퍼져가는 대지에 얼음이 두껍게 덮여 새롭게 출발하려는 봄을 엉망으로 망치는 것은 아니겠지 아리랑2019.03.04 18:39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좋으련만... 언제나 고운마음 고운정성으로 올려주신 작품을 접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가면서 건강에 유의 하시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오래전에 봄기운을 살짝 보았는데 자연을 떠나 살다 보니 어떻게 돌아가는지 통 알 수가 없답니다. 간밤에 눈까지 쏟아져 봄을 시샘하고 두툼하게 덮인 눈을 헤쳐야 하니 당분간은 무소식이지 싶습니다. 멋진 봄날이 되시기 ..

詩 2019 2019.03.04

조각배/배 중진

조각배/배 중진 한여름을 같이 보낸 나의 작은 배 살랑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귀여워라 너는 나를 알고 나는 너를 잘 알고 달래가며 시원함을 같이 나눴던 배 이제는 멀리 매어두고 날이 풀리기만 기다리네 세월이 흘러 전만 같지 않아도 우린 뜻만 맞으면 언제라도 힘차게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이지 이카루스。 ◈마음이 즐거워야 한다. 마음이 즐거우려면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 가진 것이 많아야 베푸는 것이 아니다. 자기 능력에 따라 베푸는 것이다. 남에게 베풀 때 정말 마음이 흐뭇한 것이다. 마음으로라도 베풀어야 한다. 남을 칭찬하는 것도 베푸는 것이다. 마음이 즐거워야 진정한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이카루스。 ◆★♣ 眞情한 親舊, 友情, 그리고 人生 ♣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

詩 2019 201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