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 137

저 바다에도 슬픔이/배 중진

저 바다에도 슬픔이/배 중진 수억 년 전부터 이 아름다운 곳에는 물결이 넘실거렸으리 파도가 짓쳐왔으리 조개가 쌓이고 모래처럼 조개 가루가 해안을 이루고 보는 이마다 바닷가 걷기를 좋아하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행복을 느꼈으리 우리의 나쁜 습관은 이웃을 고민하게 하고 자신에게조차 갈등케 하고 악취를 풍겨 찾는 이의 발길을 돌리게도 한다 자꾸 쌓아져 가는 쓰레기를 누가 치울 것인가 플라스틱과 비닐은 자연에 융화되지도 않고 결국은 자연을 파괴할 것이며 인간을 파멸케 하리라 이런 곳이 좋다고 산책을 즐긴다 먼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시시덕거린다 파도 소리가 슬프게 들려온다 근심은 쌓여만 간다, 인류 모두의 잘못이다 한국인2019.02.11 13:36 입춘과 설이 지나니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나 봅니다. 서울은 날씨..

詩 2019 2019.02.08

연리지/배 중진

연리지/배 중진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인터체인지에서 거의 같은 속도로 동서남북으로 흩어지고 만난다 간판만 보고 성급하게 치달리느라 옆에 무엇이 있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데 오늘은 앞이 꽉 막혀 옴짝달싹도 못 하니 짜증이 날 수밖에 조금만 가면 출구라서 더욱 몸이 쑤신다 경찰차들이 수십 대 번쩍거리는 것을 보니 대형사고임이 틀림없다 남의 생명이 귀중하니 촌각을 다툴 일은 절대 아니다 옆에 있는 작은 공간에 가로수들이 멋대로 심겨 있음이 보였고 그중에 두 나무가 뿌리는 각각인데 자라면서 붙었다가 또 제 갈 길로 뻗어 나갔다 이곳은 만나고 헤어짐이 아무렇지도 않은 곳이요 누구도 눈여겨보는 곳이 아닌데 느림이 있어 그제야 보였다 오늘 너와 나의 인연이었다 따로따로인데 얼음 밑의 금붕어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따라오..

詩 2019 2019.02.06

어머니/배 중진

어머니/배 중진 길 떠나는 아들에게 비가 쏟아질 듯하니 우산을 가지고 가라고 어머니는 아시고 계셨다 땀 흘릴 테니 손수건 빠트리지 말라고 머리만 컸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깃장을 놓는다 애어른이나 된 듯이 그리곤 후회막심하다 아무 소리 하지 말고 고분고분 따랐어야 했는데 하고 어머니 계시지 않으니 옛날에 있었던 그때 그 순간이 더욱더 생생하다. /아직도 계백 님 반갑습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가 저 바다보다도 넓고 깊은 것인데, 그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늘 기억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작은 물방울 하나만큼이라도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아 간다면 한 세상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날 위대함은 우리 곁에 와 있을 겁니다. 그 감사함으로 설 연휴를 마감하면 어떨까요?..

詩 2019 2019.02.06

인정사정없는 날씨/배 중진

인정사정없는 날씨/배 중진 모두가 미쳤다 날씨가 상상을 초월하도록 날뛰었다 그야말로 극한 날씨로 한참 내려갔다 참기 어려워 문 꼭꼭 걸어 잠그고 눈만 삐쭉 밖을 내다보니 이웃집의 굴뚝이 너울거리고 검은 연기가 끊일 줄을 모른다 항상 푸른 소나무도 귀신처럼 산발하고 애걸복걸한다 소용돌이 바람 비슷한 것은 스콜이라고 부르는 돌풍이었다 휘날리던 눈이 마음대로 휘저어 앞이 보이지 않더니 언제였더냐는 식으로 멀리 사라졌지만 냉혹한 현실만 남아 부들부들 세상은 무서움이라고 떨고 있다 덕전(德田) 나이 어릴 때 더러 실패해본 경험은 살아가면서 가장 실질적인 밑거름이요 이익이 되는 것이다 소백산 마음을 전하는 세글자 진,선,인 진(眞) : 진실하고 거짓없는 마음 선(善) : 남을 배려하는 선량한 마음 인(忍) : 참고..

詩 2019 2019.02.03

겨울 왕궁/배 중진

겨울 왕궁/배 중진 폭우가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엄동설한이 느닷없이 짓쳐왔다 얼음판이 녹기를 기다리는 동안 안절부절못하고 몸은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느지막한 오후 점심도 할 겸 북쪽으로 장소도 정하지 않고 달리는데 온 세상이 확 바뀌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야말로 겨울 왕국을 연상하도록 모든 것이 수정으로 덮여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만져보니 얼음이었다 마을 전체가 꽁꽁 숨어 있었고 모든 건물이 밤사이 그렇게 만들어졌으며 산도 숲도 난생처음 보는 장관이었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이상하게 보였다 점심을 하는 둥 마는 둥 높은 곳에 올라 왕궁을 한눈에 바라보고 싶은 심정이다 동화 속의 요정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이다 어젯밤 별다른 꿈을 꾸지 않았고 아침까지도 뭘 할 것인지 몰랐는데 한순간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詩 2019 2019.01.27

인정/배 중진

인정/배 중진 인정 많은 사람 장애인 학교에서 좀 모자라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위대한 스승 무엇이든 남이 필요할 것 같으면 기꺼이 내주는 인자한 사람 부족함 없이 혼자 사는 중년의 여인과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찾아와 정원을 잘 가꿔주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흑인의 운명적인 만남 은혜를 베풀면 잊지 않고 언젠가 갚으면 좋은 인간이련만 몇 번 들락거리며 딸까지 안면을 익히게 하면서 처음부터 이들은 살인계획을 도모했던 것이었다 어느 날 배우지 못한 딸을 앞세워 자동차 사고가 났으니 전화 좀 사용하자고 들어와서는 권총으로 위협하여 꼼짝 못 하게 하고 옆문을 열어 은혜 저버린 아비를 들어오게 하여 운동화 끈을 풀어 두 손을 뒤로 묶고 은행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출납기에서 돈을 꺼내려다 비밀번호가 가짜임을 알고서..

詩 2019 2019.01.25

인간의 조건/배 중진

인간의 조건/배 중진 엮이지 말라 섞이지도 마라 도도한 척하지 말고 겸손하라 관심을 두되 모른 척하라 돈을 빌리지 말고 빌려주지도 말라 그러기 위해서는 남보다 노력하고 낭비하지 말고 한 푼이라도 저축하여라 남의 자존심 건드리지 말고 인격을 존중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경계를 분명히 한다 이렇게만 하며 살아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공사가 분명하여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으리 /평화로운 마음이 될 수 있으리 손가락질의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살면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을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살면서 가장 축복받는 사람은 베품을 미덕으로 여기며 순간의 손해가 올지라도 감수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살면서 가장 마음이 넉넉한 사람은 욕심을 부릴 줄 ..

詩 2019 2019.01.24

인동덩굴/배 중진

인동덩굴/배 중진 바닷가를 거니노라니 철석 아스라이 고향 소식 들려오는 듯하다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흩어지고 갈매기는 끼룩 먹을 것을 주지 않으려나 기웃거리다 펄럭거리며 맴을 도네 보이지 않는 그리운 사람들처럼 킁킁 어디선가 코를 자극하는 향기는 날 부르는 소리 먼 나라는 향수로 전해지고 바닷가를 거니는 것은 조개를 줍듯 고향을 찾아보려는 심정인가 /인동꽃 인동덩굴 인동초 백색에서 황색으로 변함. 한국인2019.01.26 17:50 벌써 1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서울은 날씨도 좋고 그리 춥지도 않네요. 편안한 주말 되시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계백 님 반갑습니다 이른바 삶에서 덕목의 하나가 바로 절제입니다. 그 절제를 무너뜨리는 가장 고약한 장애물이 과식과 과음입니다. 절제력을 시험하는..

詩 2019 2019.01.23

인도 사람/배 중진

인도 사람/배 중진 성당에 갔는데 연세 드신 인도 여인이 혼자 넓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가 아들 식구들이 온다며 양해를 구한다 무언중에도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는 있는 법 이들은 가끔 이렇게 무례하게 나타나 밀치는 수가 있지만 개의치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행위를 알기에 과연 언제 나타날까 하는 것에 귀추가 주목된다 45분 미사에 30분이 지난 시간에 그녀의 아들 가족이 나타났다 남들이 조용히 묵상하는 것을 보기 좋게 깨트리면서 애들을 줄줄이 끌고 나와야 했기에 그러려니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일주일에 딱 한 번 있는 미사를 이들은 이런 식으로 자기 생각만 한다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면 모를 일인데 인도 사람들이 거의 그렇게 하다시피 신분제도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호화찬란한 자동차 Ferrari를 끌고 오기..

詩 2019 2019.01.21

인연/배 중진

인연/배 중진 우리 인생에 어제는 몰랐고 늙어서야 만났던 인연 늦었기에 더 소중했는지도 모른다 삶을 어느 정도 알기에 욕정도 무리하지 않게 다스릴 수 있었고 순리에 따라야 하는 현명함을 앞세워 가끔은 핑계도 통했던 만남 보고 싶다는 말보다 틈이 있고 몸이 아프지 않으면 정도 풀지만 미련은 절대 갖지 않는다 허락하는 한 만남은 이루어진다 만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일은 없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다음 주에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늦게 만난 인연이기에 가능한 한 멀리까지 가려고 한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싶다 우맨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를 생각하게 하고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뜻깊은 교훈이지요 산다는 것은 길흉화복으로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인데 어찌 좋은 날만..

詩 2019 201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