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소리/배 중진 망치 소리/배 중진 가까이에 있는 주유소에서 망치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반갑지 않을 리가 없는데 뭔가 자꾸 걸린다 주인을 조금 알기에 동부 유럽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기에 아침 일찍부터 작업 시작하는 소리를 울려 늦잠 자는 주민들 깨우고 비가 내려도.. 詩 2018 2018.12.01
독감/배 중진 독감/배 중진 찬바람을 쏘였기로서니 젊은 사람이 감기에 걸리다니 콜록거린다 싶었는데 가래가 들끓어 오른다 침을 뱉길 수천 번 온몸을 누군가 주먹으로 내리친 듯 갈비뼈가 다 아프다 기침이 심하더니 뒷골까지 당긴다 고역 중의 고역이다 이제까지의 약을 바꿔 좀 더 강한 것으로 속.. 詩 2018 2018.11.30
반가운 달님/배 중진 반가운 달님/배 중진 추수감사절 저녁을 맛있게 하고 나오는 순간 보름달이 떴음을 알았네요 신경도 쓰지 않고 무심했는데 정말 미안했습니다 달이 차면 사그라지고 사그라졌다가 다시 차오르고 하길 여러 번 하지만 관심을 더 줄 때가 있고 시큰둥할 때도 있지요 막연하게 생각한 것이 .. 詩 2018 2018.11.27
홀로 외롭게 가는 길/배 중진 홀로 외롭게 가는 길/배 중진 저 앞에 외롭고도 어렵게 홀로 가시는 가친을 생각했답니다 좋은 날도 있었지요 즐거웠던 날도 많았지요 한 잔에 취해 고성을 지르시며 춤을 추시는 것도 보았지요 이웃의 할머니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곱사춤을 추시는 것도 보았지요 코에 담배 넣고 입에 .. 詩 2018 2018.11.26
과시/배 중진 과시/배 중진 둥구나무 아래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시는 시원한 곳 장정들은 논에 나가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엎드려 땀을 비 오듯 쏟아내도 드러누워 시조 한가락씩 뽑아내시는 곳 곰방대 무시고 물끄러미 살아온 세월 연기처럼 내뿜었다가 주마등처럼 사라지는 것을 안타.. 詩 2018 2018.11.25
달랑 떨고 있는 나뭇잎/배 중진 달랑 떨고 있는 나뭇잎/배 중진 눈을 떴는데도 밖은 깜깜하다 해는 침묵하고 비가 오락가락 달랑 떨고 있는 나뭇잎 모두 떠나갔음을 알고 있는 듯 썰렁 가슴 미어지게 한다 너도 곧 떠나가겠지 가을, 네가 있었던가 겨울, 초청하지 않은 불청객이 섬뜩섬뜩 詩 2018 2018.11.21
첫눈 내리던 날/배 중진 첫눈 내리던 날/배 중진 눈이 내린다는 날 설레기는커녕 아침부터 일기예보가 맞지 않았다 눈이, 첫눈이 내리기나 할는지 의심조차 들었다 뜸을 들일대로 들이다가 드디어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얼마나 쌓일까 궁금했던 모양이다 으르렁대는 바람 소리 덜컹거리.. 詩 2018 2018.11.18
미국 땅/배 중진 미국 땅/배 중진 미국 땅을 밟은 지 어언 34년이 지났다 누구는 상륙하자마자 거대한 영토권을 선포하고 인디언과 직접 거래를 트는 등 통상과 외교를 통해서 지역을 넓혀나갔는데 위축이 될 대로 된 사람은 숟갈과 젓가락은 물론이고 몸 하나 덮을 이불도 없이 남의 신세를 지기 시작했.. 詩 2018 2018.11.16
단풍의 계절/배 중진 단풍의 계절/배 중진 단풍의 계절에 마음은 형형색색으로 마냥 부풀어 올랐는데 잔뜩 기대감으로 충만했는데 잔뜩 화가 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뭔가 못마땅한 것이라도 있는 투로 한바탕 퍼붓고 곧 물러가리라 희망을 품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도록 진저리치도록 끝장을 보려고 하네요 .. 詩 2018 2018.11.07
중간선거/배 중진 중간선거/배 중진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선거판이고 선거 바람이 치열할수록 낙엽처럼 서민은 초췌해진다 누구를 선택하여야 할까 입으로만 떠벌리니 태양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양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주고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면 좋을 텐데 제 살길 찾기만 .. 詩 2018 201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