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배 중진
찬바람을 쏘였기로서니
젊은 사람이 감기에 걸리다니
콜록거린다 싶었는데
가래가 들끓어 오른다
침을 뱉길 수천 번
온몸을 누군가 주먹으로 내리친 듯
갈비뼈가 다 아프다
기침이 심하더니
뒷골까지 당긴다
고역 중의 고역이다
이제까지의 약을 바꿔
좀 더 강한 것으로 속을 달래지만
마이신으로 단련된 몸
시간 이외는 달리 방법이 없지 싶다
해마다
11월에 한 차례씩 걸리더니
독감 주사를 맞고
몸이 천근만근 무겁더라니
환절기 탓보다도
주사 기운으로 그렇게 됐다고 화를 돌려본다
조금만 몸을 바꿔도
가래가 움직이고
기침이 반복되고
뱉고 하느라
긴 밤이 괴롭고
식은땀까지 났으며
자다 깨어나길 수십 번 했지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
애써 자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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