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독감/배 중진

배중진 2018. 11. 30. 03:35

독감/배 중진


찬바람을 쏘였기로서니

젊은 사람이 감기에 걸리다니

콜록거린다 싶었는데

가래가 들끓어 오른다


침을 뱉길 수천 번

온몸을 누군가 주먹으로 내리친 듯

갈비뼈가 다 아프다

기침이 심하더니

뒷골까지 당긴다

고역 중의 고역이다


이제까지의 약을 바꿔

좀 더 강한 것으로 속을 달래지만

마이신으로 단련된 몸

시간 이외는 달리 방법이 없지 싶다


해마다 

11월에 한 차례씩 걸리더니

독감 주사를 맞고

몸이 천근만근 무겁더라니


환절기 탓보다도

주사 기운으로 그렇게 됐다고 화를 돌려본다


조금만 몸을 바꿔도 

가래가 움직이고

기침이 반복되고

뱉고 하느라

긴 밤이 괴롭고

식은땀까지 났으며

자다 깨어나길 수십 번 했지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

애써 자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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