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달님/배 중진
추수감사절 저녁을 맛있게 하고 나오는 순간
보름달이 떴음을 알았네요
신경도 쓰지 않고 무심했는데
정말 미안했습니다
달이 차면 사그라지고
사그라졌다가 다시 차오르고 하길 여러 번 하지만
관심을 더 줄 때가 있고 시큰둥할 때도 있지요
막연하게 생각한 것이
비 오는 날이 많아
달의 생성 관계를 전혀 보지 못했고
밤하늘 올려다보는 것조차 많지 않았기에
떴는지 지는지 몰랐으니 한심하지요
달리는 차 창 밖으로
달님은 안전운전을 기원하는지 줄곧 따라오며
밝게 비춰주네요
거대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무지하게 큰 달님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오늘따라 더욱더 뽀얀 모습을 가슴 속에 담아봅니다
말은 없었어도
우러러보지는 않았어도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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