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반가운 달님/배 중진

배중진 2018. 11. 27. 00:19

반가운 달님/배 중진


추수감사절 저녁을 맛있게 하고 나오는 순간

보름달이 떴음을 알았네요

신경도 쓰지 않고 무심했는데

정말 미안했습니다


달이 차면 사그라지고

사그라졌다가 다시 차오르고 하길 여러 번 하지만

관심을 더 줄 때가 있고 시큰둥할 때도 있지요


막연하게 생각한 것이

비 오는 날이 많아 

달의 생성 관계를 전혀 보지 못했고

밤하늘 올려다보는 것조차 많지 않았기에

떴는지 지는지 몰랐으니 한심하지요


달리는 차 창 밖으로

달님은 안전운전을 기원하는지 줄곧 따라오며

밝게 비춰주네요


거대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무지하게 큰 달님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오늘따라 더욱더 뽀얀 모습을 가슴 속에 담아봅니다


말은 없었어도

우러러보지는 않았어도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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