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망치 소리/배 중진

배중진 2018. 12. 1. 23:19

망치 소리/배 중진


가까이에 있는 주유소에서

망치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반갑지 않을 리가 없는데

뭔가 자꾸 걸린다


주인을 조금 알기에

동부 유럽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기에


아침 일찍부터 작업 시작하는 소리를 울려

늦잠 자는 주민들 깨우고

비가 내려도 그치는 법이 없고

영하 11도에도 활발하게 내리치고
체감온도 영하 17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8시간 이상 두드리고

토요일인데도 쉬질 않으니

미국 노조원은 절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망치질이라니

압축기를 이용하거나

건전지를 사용하는 기구는 없단 말인가

저렇게 휘두르면 인간의 팔이 배겨나겠는가


못대가리 두들겨 패는 소리 내지 않으면

먹고 살 방법이 없는 것인가

저들, 노동자가 건강하길 빈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











'詩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의 허리/배 중진  (0) 2018.12.06
분기충천/배 중진  (0) 2018.12.04
독감/배 중진  (0) 2018.11.30
반가운 달님/배 중진  (0) 2018.11.27
홀로 외롭게 가는 길/배 중진  (0) 201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