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추기/배 중진 퍼즐 맞추기/배 중진 더위에 지쳐 뭔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에 전전긍긍하길 며칠 뭐일까 무엇이 부족하여 서로 간에 연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생각으로 꼬리를 물다 살며시 미소를 품은 자태로 아름다운 국화가 눈에 어른거리고 향기가 멀리에서도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단풍.. 詩 2018 2018.11.02
단풍/배 중진 단풍/배 중진 수많은 나뭇잎이 가을을 노래하고 있네요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별을 알기에 짧은 하루해의 아쉬움을 알기에 마지막 몸부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은 멈추고 구름도 흩어져 태양을 늦도록 붙잡고 싶은 시간 긴 밤이 달려와 모든 것을 덮을 날도 멀지 .. 詩 2018 2018.10.30
시월의 보름달/배 중진 시월의 보름달/배 중진 오랜만에 달님을 맞이하니 서로 얼굴이 붉어지더군요 생각은 무척 많이 했지만 여차여차하여 만날 수 없다가 작정을 하고 기다렸지만 심술궂은 구름이 또 끼어들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더니 그 한숨에 거짓말처럼 구름이 멀어져 가더군요 매번 훼방 놓을 수.. 詩 2018 2018.10.25
군대 친구들/배 중진 군대 친구들/배 중진 얼굴얼굴들반가운 얼굴들살아있어 더욱 그리운 얼굴들 군대를 떠나바쁜 세상으로 뻗쳐나가더니이렇다 저렇다 군말도 없이 세월은 흐르고 한때의 추억으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엮었음을 부인할 수 없었던 너와 나그리고 우리들 시간은 흘러 같은 느낌은 없지만짧은 .. 詩 2018 2018.10.19
세상에 이런 일이/배 중진 세상에 이런 일이/배 중진 거들먹거리며 밤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주위에 가로수도 있었는데 느닷없이 벼락이 정수리에 꽂히니 그대로 쭉 뻗었다 한참이 지나 손발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간신히 머리를 감싸 쥐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또 정확하게 벼락이.. 詩 2018 2018.10.13
고향길/배 중진 고향길/배 중진 꿈에도 그리던 고향길이었다 눈을 감아도 훤한 길이었다 그런 마음의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나둥그러졌다 익숙한 길이었는데 어린아이도 아니건만 그만 자빠지고 말았다 탈탈 털고 일어나려 버둥거려 보았지만 쉽지가 않았고 일으켜 세워주려는 사람조차 없이 모.. 詩 2018 2018.10.04
시월/배 중진 시월/배 중진 하늘도 우리의 즐거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지 티 없이 맑은 날이네 우리 사이 다정한 사이 가끔 짜증도 났었는데 하늘도 불만을 터트리네 어제같이 사납게 몰아쳐 주워 담을 수 없는 물벼락을 쏟아냈지 않았던가 우리가 지나왔던 오랜 시간 동안에 생사고락을 나누며 붙.. 詩 2018 2018.10.03
못 말리는 인간/배 중진 못 말리는 인간/배 중진 따스한 새 옷 갈아입을 즈음 살며시 다가와선 코를 킁킁 벌름거리며 히죽거리던 녀석들이 무성한 잎을 보곤 건강해서 좋다고 장단 맞추며 벌거벗고 낙엽이 되어 뒹구는 것을 보려고 남들은 가을 산으로 떠난다 이별의 서러움을 관망하면서 같이 뒹굴어야 제격이.. 詩 2018 2018.10.01
밤에 퍼붓는 소나기/배 중진 밤에 퍼붓는 소나기/배 중진 어둠이 짙어 하늘이 검은 줄을 몰랐다 보름달이 나오지 않는 것만을 탓했지 계단이 미끄러운 것을 늦게 알았고 빗물인가 생각했는데 습기였다 무엇을 먹으러 나갈까 궁리하는 것도 지친 것이 매일 외식을 하기에 갈만한 곳이 생각나도 음식을 떠올리면 다른 .. 詩 2018 2018.09.28
가을비/배 중진 가을비/배 중진 아침이 되었는데도 밖이 어두컴컴하여 하루의 시작이 매우 늦은 날인데 창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빗물이 새지 않나 두려움으로 천장을 뚫어지라 바라보고 살펴보고 이내 아늑함에 휩싸여 이불속으로 쏙 들어갔다가도 밖에서 일하는 사람의 처절한 .. 詩 2018 201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