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닮은 이모/배 중진 손이 닮은 이모/배 중진 머나먼 옛날 조그맣고 엉뚱한 녀석이 엄마가 세상을 떠나시면 어쩌나 뭘 믿고 살아가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모가 둘 계시는데 용머리 이모를 어머니라 여기고 살아가야지 어린 마음에 그런 생각까지 했었지 8살 차이나는 둔디기 막내 이모가 미국에 오셨다 어.. 詩 2018 2018.08.11
참고 견디거라/배 중진 참고 견디거라/배 중진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미국으로 온 아이 한글도 잘 모르고 숫자 쓰기도 어려워하는 철부지 한국에서 1학년을 위한 산수문제지를 배송받아 영어 공부하는 틈틈이 풀어나가는데 잘 모르면 한숨만 푹푹 쉬며 어찌할 줄을 몰라 씩씩거리고 훌쩍거리.. 詩 2018 2018.08.08
웅덩이/배 중진 웅덩이/배 중진 해님이 장막 뒤로 사라지고 별님이 나타나면서 달님의 특별조명을 받으며 서서히 나타나는 곤충들 각자 자리를 잡고 바람같이 나타난 지휘자의 통솔을 받으며 악기 조율하느라 여념이 없다가 드디어 합창단의 합창이 시작되었네 간간이 불협화음도 들려오나 귀를 그곳.. 詩 2018 2018.08.08
해바라기/배 중진 해바라기/배 중진 뜨겁게 사랑하길 좋아하는 해바라기 햇살을 따라 얼굴 돌리는 것만으론 만족하지 않을 테지만 따라가고 싶겠지만 자신을 매우 잘 알기에 종일 해님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꽃님 열렬하게 사랑을 주고받으니 알차고 건강한 모습이요 몇 세대에 걸쳐 뿌릴.. 詩 2018 2018.08.07
사면초가/배 중진 사면초가/배 중진 운이 없으면 비행기 사고 열차 사고 자동차 사고 그리고 여러 가지 사고에 연루되어 비명횡사하여 슬픔만 남기게 되지 인간이 이럴진대 동물 또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으랴 넓고 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뛰놀며 살아가는 임팔라가 손바닥만 한 작.. 詩 2018 2018.08.06
시계/배 중진 시계/배 중진 바쁜 하루를 달리며 분초로 쪼개지는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 하루에도 몇 번씩 살펴보는 시간 소유형 시계는 아름답고 웅장하며 종 치는 소리마저도 가슴 떨리게 하지만 몸집만큼이나 거들먹거려 항상 느그적거리고 성깔도 있어 배고프면 쉬어가거나 아예 눕기조차 하니 눈.. 詩 2018 2018.08.06
첨벙/배 중진 첨벙/배 중진 뉴욕 맨해튼의 East River로 새벽에 젊은 여자가 알몸으로 투신하였고 급류가 세기로 유명하여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강인데 겁도 없이 텀벙 뛰어들다니 이를 목격한 젊은이는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자 앞뒤 생각도 하지 않고 첨벙 뛰어 들어가 구하려고 했지만 보이.. 詩 2018 2018.08.04
칠월/배 중진 칠월/배 중진 칠월 장마는 꾸어서 해도 한다고 했는데 한반도가 난리 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타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뜨거워지기 시작한 남북관계가 정상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뜨겁게 악수하고 포옹하며 화기애애하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철천지원수끼리 또 만면에 웃음 띠.. 詩 2018 2018.08.01
참회하라/배 중진 참회하라/배 중진 말이 많은 사람 주사가 심한 사람 개성이 강한 사람 글을 많이 읽은 사람 세상사 두려운 것이 없어 제멋대로 하는 사람 술기운에 옷을 홀랑 벗고 자는 사람 아니, 잠잘 때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사람 종교관도 없고 모든 것이 우습게 보였고 입 .. 詩 2018 2018.07.31
7월의 목련화/배 중진 7월의 목련화/배 중진 7월에 목련이 핀 것도 몰랐다가 떨어지고 나서야 알았네 소나기가 쏟아졌다 햇빛이 내렸다 하길 수십 번 괴상한 날이었고 이렇게 비가 많이 퍼부은 날도 드물지 싶은 날 지저분하게 떨어진 목련꽃이 보여 올려다보니 아직도 환한 모습이라 반갑기 그지없지만 누군.. 詩 2018 201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