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웅덩이/배 중진

배중진 2018. 8. 8. 05:00

웅덩이/배 중진


해님이 장막 뒤로 사라지고
별님이 나타나면서
달님의 특별조명을 받으며
서서히 나타나는 곤충들
각자 자리를 잡고


바람같이 나타난 지휘자의 통솔을 받으며
악기 조율하느라 여념이 없다가


드디어 합창단의 합창이 시작되었네


간간이 불협화음도 들려오나
귀를 그곳에 맞추니
자연이 살아있었고
조용하기만 한 외딴곳
메아리는 밤하늘을 찌르네


노루
사슴
산토끼
너구리 등
청중들은 많지 않았으나
환희의 눈물이 두 뺨을 적시네


어렸을 적
자장가를 들려주는 듯한 향수
한동안 잊었던 것이
생생하게 들려오니
살아있음을 통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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