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새끼/배 중진 쥐새끼/배 중진 은퇴한 사람에게 시간이 있느냐고 물으면 개뿔도 없지만 오로지 가진 것은 시간뿐이라고 하며 항상 여유를 가지면서 능청을 떨었기에 인파가 북적대는 곳보다는 청정자연에 휩싸여 그동안 때 묻은 마음마저 씻어주는 곳을 향하여 느긋하게 달리면서 지옥 같은 맨해튼 근.. 詩 2018 2018.07.20
망자의 복수/배 중진 망자의 복수/배 중진 결혼을 4번 했던 사람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 사람은 아니리 나이 차는 좀 있어도 돈 많은 조종사와 그럭저럭 살고 있고 생명보험으로 10억 원을 들어줘 사랑을 재확인하며 남들이 보기에는 잉꼬부부인 체 살아가는데 자꾸 불협화음이 발생하여 더는 참고 견딜 수가 .. 詩 2018 2018.07.18
어느 여름날/배 중진 어느 여름날/배 중진 폭염으로 땀방울이 줄줄 쏟아지던 날 시원한 것만 찾고 나뒹굴었더니 잠시 후 번쩍번쩍 통증은 배를 가르고 우르르 쾅쾅 창자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무엇을 잘못 먹었나 싸늘하게 아프다 느꼈던 순간 좍좍 쏟아진다 고통으로 데굴데굴 몸을 저만치 굴리니 잠시 .. 詩 2018 2018.07.18
저 높은 곳/배 중진 저 높은 곳/배 중진 저 높은 곳엔 누가 살까 호기심이 동했으리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어렵사리 올라와 주인도 모르게 생김새를 살피고 살금살금 먹이를 찾아 냄새를 맡다가 깨끗한 척하나 눈치 하나는 무지하게 빨라 낌새를 들켜 시련이 시작된 것이 끈끈이 함정.. 詩 2018 2018.07.17
늦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배 중진 늦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배 중진 어쩌면 오늘 올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어제 그토록 발버둥 쳤으니 아마도 팔다리가 부러졌을 거라 생각도 한다. 새 식구로 맞아들이기 이전에 같은 방을 쓰고 싶지 않아 오늘 그대를 위한 장례식을 마련했고 주인장을 위해 성대한 잔치 .. 詩 2018 2018.07.17
월드컵 축구/배 중진 월드컵 축구/배 중진 눈을 감고 새김질을 하면서도 누런 소는 자꾸 꼬리를 휘젓는다 멀리에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은 티브이를 바짝 당겨놓고 시청하면서 좋아서인지 자꾸 손뼉을 쳐 심심하지는 않겠다 여겼더니 마냥 좋아서 치는 것이 아니었고 아무것.. 詩 2018 2018.07.15
서생원/배 중진 서생원/배 중진늦은 밤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뭔가 쭈뼛 고개를 내밀었다가황급히 사라져환각 현상인가 확인할 길이 없었어도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일단은 관리자에게 보고했고때마침 해충 박멸 자가 방문하는 날이라간단히 끈끈이를 몇 개 설치하곤 사라졌다의심 반이었는데잠결에 뭔.. 詩 2018 2018.07.13
답답한 양반/배 중진 답답한 양반/배 중진 남들이 반대하는 결혼이었지만 우린 행복을 나누었고 건강하지 못한 남편인지라 사랑으로 더욱 보듬었는데 어린 자식들 남겨 놓고 젊은 나이에 일찍 무심하게 떠난 양반을 대신하여 팽개친 많은 농사 거리 뒤치다꺼리하다 보니 젊음은 사라졌으나 걸리적거렸던 임.. 詩 2018 2018.07.07
날개 꺾인 새/배 중진 날개 꺾인 새/배 중진 건강할 때는 그렇게 높이 날더니 한쪽 날개가 꺾이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추락하고 마네 발톱이라도 성했더라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있었을 텐데 정신이 그쪽으로만 팔렸는지 그것마저도 신통치 않아 뚝 떨어지고야 말았네 날 때가 아름답지 꽁지 빠.. 詩 2018 2018.07.07
속수무책/배 중진 속수무책/배 중진 날씨가 개떡 같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지만 정상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바윗덩어리가 있어 마을을 일목요연하게 내려다볼 수도 있다하여 늦은 시간 아무도 찾지 않는 야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낯선 지방이라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높지 않기에 단숨.. 詩 2018 201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