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저 높은 곳/배 중진

배중진 2018. 7. 17. 05:44

저 높은 곳/배 중진


저 높은 곳엔 누가 살까
호기심이 동했으리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어렵사리 올라와
주인도 모르게
생김새를 살피고
살금살금 먹이를 찾아 냄새를 맡다가


깨끗한 척하나 눈치 하나는 무지하게 빨라
낌새를 들켜
시련이 시작된 것이
끈끈이 함정을 몰래 설치한 것을 몰랐다는 것이지


덥석 밟아
이리 부딪치고 저리 박고
사투를 벌이다가
천만다행으로 탈출은 했으나
팔다리가 부러지고 성한 곳이 없어


두 번 다시 갈 일이 없는
저 높은 곳
무서운 곳


먹을 것이라곤 개뿔도 없고
애당초 올려다보질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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