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늦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배 중진

배중진 2018. 7. 17. 05:00

늦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배 중진


어쩌면 오늘 올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어제 그토록 발버둥 쳤으니 아마도 팔다리가 부러졌을 거라 생각도 한다.


새 식구로 맞아들이기 이전에
같은 방을 쓰고 싶지 않아


오늘 그대를 위한 장례식을 마련했고
주인장을 위해 성대한 잔치 준비도 끝났다


어둡고 캄캄한 분위기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간다
작은 소리에 민감해서 잠이 올지는 몰라도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고


적을 알고 있는 너에게 어쩌면 행운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불태라고 했는데
실상 서생원님의 눈과 코빼기도 보지 못했으니까


늦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
신의 가호가 있길





















'詩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여름날/배 중진  (0) 2018.07.18
저 높은 곳/배 중진  (0) 2018.07.17
월드컵 축구/배 중진  (0) 2018.07.15
서생원/배 중진  (0) 2018.07.13
답답한 양반/배 중진  (0) 201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