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단풍/배 중진

배중진 2018. 10. 30. 23:05

단풍/배 중진


수많은 나뭇잎이 가을을 노래하고 있네요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별을 알기에
짧은 하루해의 아쉬움을 알기에
마지막 몸부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은 멈추고
구름도 흩어져
태양을 늦도록 붙잡고 싶은 시간

긴 밤이 달려와 모든 것을 덮을 날도 멀지 않았기에
늦었다 생각하는 오늘이
내일보다는 훨씬 더 단풍 구경하기에 적당한 날


사라져감을 슬퍼하지만
언젠가 다시 우리 앞에 깜짝 나타날 잎들
그렇게 미련 없기에
몽땅 잃은 것만은 아니라서
초췌한 모습일망정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늦가을에

















'詩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간선거/배 중진  (0) 2018.11.07
퍼즐 맞추기/배 중진  (0) 2018.11.02
시월의 보름달/배 중진  (0) 2018.10.25
군대 친구들/배 중진  (0) 2018.10.19
세상에 이런 일이/배 중진  (0) 201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