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쓰신던 침대에서/배중진 어머니가 쓰신던 침대에서/배중진 어머니가 고통을 참으셨던 그 병원침대에 누워 불효자가 잠을 자면서 어머니의 숨소리를 들어 봅니다 순간의 실수로 그 엄청난 변화와 병원생활을 하소연 하시고 첫번째 수술을 잘 받으시고 성공리에 퇴원 하셨다지요 그러함을 전혀 느끼지도 .. 詩 2011 2011.10.28
지렁이도 밟으면/배중진 지렁이도 밟으면/배중진 태우고 또 태우고 소각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밭속에 있으며 길이 번지르하게 났는데 누나와 동생들이 떠나가고 없으니 전에 있었던 곤충들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가보니 미안함 뿐이다 주위를 살피지고 않았고 발밑을 조심하지도 못.. 詩 2011 2011.10.28
진지상 차리기/배중진 진지상 차리기/배중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딸들이 잔뜩 쌓아 놓은 냉장고에서 주섬주섬 꺼내어서 덮히기만 하면 된다는데 그것이 쉽지 않으니 어쩌면 좋은가 혼자 먹는 것이라면 아무거나로 채우면 되겠는데 상심하시고 계시는 아버지의 진지상이라서 그래도 섭.. 詩 2011 2011.10.28
지들이 사는 곳도 아닌데/배중진 지들이 사는 곳도 아닌데/배중진 한바탕 버리고 청소하고 아들 딸들 어머니의 공백을 줄이면서 홀로계신 아버지 좀 더 편하게 외로움 느끼시지 않길 원하기에 평생 쓰지않으셨던 지저분한 것들 내놓고 태웠으며 청소차가 몇 대 실어갔지만 40년 동안 필요하리라 생각했던 물건들 .. 詩 2011 2011.10.28
한국에는 왔지만 한국에는 왔지만 Blogging 친우님들의 따스한 격려로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을 당하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아버지 곁으로 왔지만 항상 웃으시며 반가워하셨던 어머니는 차디찬 바닥에 누워 저를 맞더이다 불러도 울어도 보았지만 현실은 너무 냉정하기만 했고 불편하신 아버지 보살피느라 하루를 같이 한다고는 하지만 뭘 알아야 도움이 될텐데 식사시간이 제일 두렵기만 하지요 딸들이 와서 냉장고가 터지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꺼내어 데쳐 먹는 것이 일이 될줄이야 또 알았겠는지요 하나씩 배워서 따스한 진지상 올려드려야지요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지만 감사의 말씀을 어찌 잊겠습니까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글 올리겠습니다 아름다운 강산은 말이 없습니다 yellowday2011.10.27 08:20 지금도 부엌에서 아침준비를 하고 계.. 詩 2011 2011.10.25
Snake River에 몸을 띄우고/배중진 Snake River에 몸을 띄우고/배중진 거센 물결에 몸을 맡겼다 슬픔을 강물에 띄우고 시간이 흐르듯 사라지기를 간절히 소원하였지만 슬픔은 둥실둥실 갈 곳을 몰라했고 아무리 현실을 부정하여도 눈물은 넘실넘실 눈가를 타고 내렸으며 남들에게 보이지 않으려 감출수록 흰머리 독수리의 눈에 먹이가 보.. 詩 2011 2011.10.25
말이 없는 Grand Teton/배중진 말이 없는 Grand Teton/배중진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으며 아 저것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터졌고 모두들 장엄함에 압도당하고 자연의 위대함에 말이 없었는데 작년에 쏟아졌던 눈들이 아직도 흔적을 보이고 그 뜨거운 여름을 보냈는데도 남아 있으니 도대체 저곳의 기온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고 .. 詩 2011 2011.10.25
가을비는 쏟아지고/배중진 가을비는 쏟아지고/배중진 구슬픈 옛노래를 듣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미국에 유학오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어느 때부터 흘러간 노래를 듣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리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는데 어머니 생각이 하 간절하여 잠자리에 누워서 골든 애창가요 베스트를 틀었는데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 .. 詩 2011 2011.10.25
불효자는 통곡을 하지만/배중진 불효자는 통곡을 하지만/배중진 너무나 늦게 찾아온 불효자가 땅을 친들 어머니의 무덤은 대답이 없고 싸늘할 뿐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고 기가막히네요 못난자식 용서를 빌며 통곡을 합니다 가서 뵙겠다고 거짓말을 수도 없이 했고 믿지 못하시면서도 건강하기만을 비셨는데 아무런 말씀도 못하시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는지요 그리움을 어떻게 떨치시려는지요 제가 좋아하는 가을 하늘 너무 높고 맑지마는 눈물이 앞을 가려 생기 없는 풀 포기만 보이고 우뚝 솟은 봉분이 갑갑하게만 보이면서 답답하기 짝이 없고 울분만 토하게 됩니다 외롭고 추운 이 산속에서 겨울을 어찌 보내시려는지요 눈에 덮힌 산소를 생각하려니 슬픔만이 복받치고 남아있는 자식들은 또 먹고살아야 하겠기에 어머니만 남겨놓고 서러움의 눈물을 흘립니다 2014.12.27 1.. 詩 2011 2011.10.25
거미도 하루를 즐기는데/배중진 거미도 하루를 즐기는데/배중진 창문을 여니 거미가 내려왔다가 기겁을 하고 올라가고 있었는데 기가막힌 솜씨로 줄을 타고 있었으며 죽은듯이 멈췄다가 또 올라가는 모습은 아무리 유격대의 조교가 시범을 보인다며 멋진 모습으로 쉽게 올라간다한들 저 작은 곤충의 재주에 어떻게 견주랴 새들의 .. 詩 2011 201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