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저곳이 나의 고향이건만/배중진

저곳이 나의 고향이건만/배중진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어 고향의 주소를 검색창에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모든 것이 그곳에 있는데 세상에 기가막힌다 고향을 떠나올 때 있었던 집들이 눈에 익었고 우리집이 번듯했으며 고향을 지키는 둥구나무가 푸르다 마을 앞을 흐르는 시냇물이 맑더라 마음껏 뛰놀았던 산이 무척이나 좁아졌고 높은 곳까지도 인가가 들어섰으며 도로에 포위된 듯한 형세였다 최근에 상을 당한 친구의 산에는 넓게 파헤쳐 졌고 묘가 있는 것을 보니 춘부장님께서 영면을 하시겠지 싶은데 예전에 소주를 마시며 답답함을 풀던 곳이어라 부모님 제 얼굴이 보이시나요 제 발자욱 소리가 들리시지 않나요 얼른 마당으로 나오셔 하늘을 우러러 보시지요 오늘도 그리웁고 걱정이 되어 찾아 왔답니다 2011.11.28 20:12 저 때..

詩 2011 2011.02.25

동생이 탄생하는 순간/배 중진

동생이 탄생하는 순간/배 중진 감기에 걸렸을까 온종일 허술하게 입고 그 추운 동지섣달 쏘다니더니 집에 친척 아이들이 놀러 와서 건넛방 아랫목 이불 속에 빙 둘러 발을 쑤셔놓고 왁자지껄 놀이하는데도 안방에서 혼자 끙끙거렸다 퇴근을 하신 가친께서 어머니와 같이 들어오셔 불같은 이마를 짚어 보더니만 다 틀렸다 생각을 하셨는지 두 분이 윗방으로 가셔 건넌방의 아이들 소리 안방의 죽어가는 아들 신음 아랑곳하시지 않고 일을 벌이시더니 9개월 후 추석 즈음 막내가 태어났는데 그렇게 똘똘할 수가 없었다 큰 형을 감히 넘보는 슬기를 지니고 순간의 결정이 한 인생을 좌지우지했고 그분들은 아직도 동생을 끔찍이 여기신다 yellowday2012.02.28 06:14 야후에서 읽었던 글이군요.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컸나봅니다. ..

詩 2011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