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눈 치우기/배중진

눈 치우기/배중진 밀려 수북이 쌓인 빨래를 하 듯 산더미 같이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고 눈이 녹으면서 생긴 얼음을 깨느라 모두들 분주한 시간이었다 깨끗하고 가볍기만 한 눈이건만 쌓이고 또 쌓이면 가공할 무게로 짓누르고 세상의 모든 더러움이 또한 쌓이면서 종국에는 볼상사나운 꼴로 변하는데 우리의 사랑도 이렇게 변하지 말라 장담할까 보면서도 눈이 뚫어져라 보고 또 곁눈질 하고 금방 헤어졌건만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고 나만을 사랑한다는 말 또 확인하고 싶은 순간이 얼음장 같이 바뀌는 것은 순간이요 갖은 질투와 증오로 명줄을 끊고 싶어하며 하는 일마다 잘못되길 바라는 마음이어서야 눈을 말끔히 치우 듯 그런관계는 청산함이 좋으리라 2011.11.28 19:45 헤어졌건만

詩 2011 201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