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배중진
Snow Oh, Snow/배중진 전에 갔던 길을 취하지 않고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걸어 보았다 이유가 딱히 있을리 없고 호기심이 발동했으며 궁금해서 가도 가도 조용하기만 했고 차 지나가는 소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며 딱따구리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여차하면 되돌아 간다 간다 하면서 자꾸 미로로 빠져 들었고 드디어 환하게 툭 트인 넓은 골프장엔 스키타는 사람들만 지나가는데 얼마나 더 가야 인가가 나오고 출발지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골프장을 따라 푹푹 빠지면서 걸었다 이미 되돌아 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 길이 까마아득 했으며 벽창호, 돈키호테라고 불러도 축축한 발이 대답할리 만무였다 난감했다 누구한테 하소연 하랴 자동차는 산 넘어에 있고 몸은 이곳에서 떨고 있으니 방향만 잡고 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