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SOS/배중진

Snow Oh, Snow/배중진 전에 갔던 길을 취하지 않고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걸어 보았다 이유가 딱히 있을리 없고 호기심이 발동했으며 궁금해서 가도 가도 조용하기만 했고 차 지나가는 소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며 딱따구리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여차하면 되돌아 간다 간다 하면서 자꾸 미로로 빠져 들었고 드디어 환하게 툭 트인 넓은 골프장엔 스키타는 사람들만 지나가는데 얼마나 더 가야 인가가 나오고 출발지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골프장을 따라 푹푹 빠지면서 걸었다 이미 되돌아 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 길이 까마아득 했으며 벽창호, 돈키호테라고 불러도 축축한 발이 대답할리 만무였다 난감했다 누구한테 하소연 하랴 자동차는 산 넘어에 있고 몸은 이곳에서 떨고 있으니 방향만 잡고 한치..

詩 2011 2011.02.28

비상/배중진

비상/배중진 저렇게 많은 갈매기들과 오리들이 있지만 아주 조용하기만 하답니다 그냥 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질서하게 살살 움직이고 있지요 그러나 시간이 되면 뒤에서 부터 날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얕게 떠서 수면을 미끄러지 듯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다급한 모습입니다 그때는 날개 치는 소리가 들리기에 그쪽으로 돌려 그들의 멋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바람이 흙먼지를 몰고가 듯 눈보라가 눈을 싸잡아 뿌리 듯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가는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명령에 의하여 움직이지만 저들은 본능적으로 따라 나섭니다 모나리자2011.03.01 23:56 사진을 동반하지 못해서 어쩌나요 제이님. 대체, 야후의 사진이 사라질지 글이 사라질지를 모르니 이거야 속수무책입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대비해 글을 먼저 옮기시는 것이..

詩 2011 2011.02.28

나무가지에 앉지 못하는 새/배중진

나무가지에 앉지 못하는 새/배중진 사람들 살아가는 방법도 참 다양하지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적극적이며 명랑하게 웃는이가 있고 마지못해 간신히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지 새들도 삶이 다 다르거든 물가에서 하루종일 헤엄치며 물고기와 조개들을 먹기도 하고 물가의 풀들을 뜯어 먹기도 하는 무리가 있고 공중을 날면서 곤충을 낚아채고 나무에 걸터앉아 벌레를 뽑아내고 인간이 심어 놓은 곡식을 탐하는 녀석들 그리곤 작은 새를 넘보는 녀석들까지 아마도 환경에 적응하다보니 필요한 것이 생겨났고 먹고 살 수 있었으리라 먹느냐 먹히느냐 그것이 그들의 삶의 방식이겠지 벌침이야기 저자2011.03.03 13:01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생존경쟁이라는 나무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고맙습니다.

詩 2011 201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