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허드슨 강물은 거꾸로 흐르고/배중진

배중진 2011. 2. 28. 03:40

허드슨 강물은 거꾸로 흐르고/배중진

산다운 산이 없는 뉴욕에서
그래도 눈이 왔는데
보고싶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육군사관학교

그곳의 레스토랑에서
흐르는 허드슨 강물을 바라보면서
마음대로 취하는 맛은
계절마다 특별함을 주고 있는데

무심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강물이 상류를 향해 서서히 흐르고
얼음이 밀려 올라가고 있었으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힘들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종국에는 바다로 나아가는데
바닷물이 하루에 두 차례씩
강물을 밀어 올리는 이상한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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