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밤/배중진
전부터 그것이 궁금했다
도대체 저들은 어디에서 밤을 보낼까
저렇게 많은 집단이 말이다
막연히 인간이 만들어 놓은 파킹장이겠지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나무위에서 그냥 잠을 자고 있었다
밑으로 다가가 살짝 사진을 찍었는데
칠흑같이 어두워 찍히지도 않았다
불빛을 이용하여 몇장 찍었고
플래쉬를 사용했더니
너무나 멀어서 역시 찍히지 않았으며
불빛에 한 무더기가 놀래어 날라가고 말았다
상상이나 하실려는지
저들의 수가 적어도 2,000마리가 넘는다면
그리고 주위가 온통 배변으로 가득찻고
비릿한 냄새까지 코를 자극한다면
단체생활을 하기에
아무리 살살 밑에서 움직여도
파수꾼이 있어서 은밀한 언어로
금방 전달하여 자리를 옮기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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