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무서운 새/배중진

배중진 2011. 3. 5. 02:34

무서운 새/배중진

펄럭거리는 무거운 소리에
작은 새들은 날지를 못하고
가슴이 팔딱거리며 혼비백산이요
먹혀야 하는 슬픔이다

아무리 도망을 쳐도
큰 날개와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험상궂고 강한 주둥이에
가냘픈 몸이 견딜재간이 없다

이른새벽부터 큰눈을 부라리며
저승사자와 같이 나타나서
호령하 듯 노려보면
그 누가 거역을 하겠는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순간
이제껏 배웠던 기술로 도망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덥석 몸이 낚이면서
한 많은 삶이 마무리 되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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