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골방속의 사람/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15:09

골방속의 사람/배중진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그 사람
너무나도 무서웠고
무슨 말을 하지만 들리지는 않고
침만 질질 흘리고 있었는데

골방에 갇혀 기어 다니고 있었으며
컴컴한 방에 밖과는 차단이 되었고
누구 하나 가까이 하질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슬퍼하는 사람도 없었고
찾는 이 또한 없었으며
그렇게 잊혀졌지만
이렇게 가끔가다 생각이 나는데

과연 그는 누구일까
누구의 후손이며 서열이 어찌되나
생전 정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눈물 흘린 사람은 또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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