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곳이 나의 고향이건만/배중진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어
고향의 주소를 검색창에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모든 것이 그곳에 있는데
세상에 기가막힌다
고향을 떠나올 때 있었던 집들이
눈에 익었고 우리집이 번듯했으며
고향을 지키는 둥구나무가 푸르다
마을 앞을 흐르는 시냇물이 맑더라
마음껏 뛰놀았던 산이
무척이나 좁아졌고 높은 곳까지도
인가가 들어섰으며
도로에 포위된 듯한 형세였다
최근에 상을 당한 친구의 산에는
넓게 파헤쳐 졌고 묘가 있는 것을 보니
춘부장님께서 영면을 하시겠지 싶은데
예전에 소주를 마시며 답답함을 풀던 곳이어라
부모님 제 얼굴이 보이시나요
제 발자욱 소리가 들리시지 않나요
얼른 마당으로 나오셔 하늘을 우러러 보시지요
오늘도 그리웁고 걱정이 되어 찾아 왔답니다
2011.11.28 20:12
저 때만해도 그리움은 있었지만 슬픔은 없었는데..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위/배중진 (0) | 2011.02.25 |
---|---|
눈이 또 오네/배중진 (0) | 2011.02.25 |
OK/배중진 (0) | 2011.02.25 |
골방속의 사람/배중진 (0) | 2011.02.25 |
동생이 탄생하는 순간/배 중진 (0) | 201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