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OK/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15:10

OK/배중진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났다
의학박사였고 키가 훤출하며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잘 생기신 백인인데

가는 세월 어쩌지 못하고
별 의미없이 하루 하루를
힘들어 하며
이어졌다 끊겼다 하네

끈임없이 " 으흐 으흐"
"오케이 오케이"만 연발하신다
음식점에서 주문을 의뢰해도
"오케이 오케이" 하시니

듣는이가 난감하고
안타깝기만 했으며
본인은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더라

맛이 있어야 하는 점심이
친구의 엉뚱한 행동으로
무상함을 느끼게 했으며
고통없이 여생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또 오네/배중진  (0) 2011.02.25
저곳이 나의 고향이건만/배중진  (0) 2011.02.25
골방속의 사람/배중진  (0) 2011.02.25
동생이 탄생하는 순간/배 중진  (0) 2011.02.25
손이 무척이나 시린 사람/배중진  (0)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