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손이 무척이나 시린 사람/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15:04

손이 무척이나 시린 사람/배중진

무척이나도 추위를 타는 사람
움츠릴 수 있는 한도까지
집어 넣을 것 다 집어 넣고
코와 눈만 내놓고 다니는 사람

그런데도
손을 만져보면
얼음장이다
섬뜩한 마음 금할길 없다

안타까워 여러 생각을 하는데
그래 그거야
사랑이 부족했던 것이야
그러니까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이지

손을 감싸 안았는데
나의 사랑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나의 손이 점점 차가온다
나는 금새 기진맥진 한 상태로 된다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방속의 사람/배중진  (0) 2011.02.25
동생이 탄생하는 순간/배 중진  (0) 2011.02.25
덮는 눈/배중진  (0) 2011.02.25
봄을 보았네/배중진  (0) 2011.02.25
태양을 살려라/배중진  (0) 201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