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덮는 눈/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15:02

덮는 눈/배중진

눈이 내릴 때의 기분과
눈이 녹을 때의 기분이
같은 눈인데도 천지 차이 입니다
흑백의 차이이지요

그동안 쌓였던 눈들이
어찌나 더럽고 지저분한지
사실 비가 오길 고대했지요
말끔히 씻어주길 바라면서

꽃바람이 불면 더 없는
아름다움이지만
그렇게 까진 바랄순 없었는데
임시방편으로 덮으라고 하네요

소리도 없이 강한 바람뒤에서
덮어오고 있었지요
생각보다 많이 필요했던지
온통 덮어 버렸답니다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방속의 사람/배중진  (0) 2011.02.25
동생이 탄생하는 순간/배 중진  (0) 2011.02.25
손이 무척이나 시린 사람/배중진  (0) 2011.02.25
봄을 보았네/배중진  (0) 2011.02.25
태양을 살려라/배중진  (0) 201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