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아, 형제 자매여/배중진

아, 형제 자매여/배중진 고향 집에 올 때는 너무나도 반가운데 떠날 때는 눈물 흘리게 하네 꼭 가야만 하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다 같이 살던 그때가 너무나도 그리워라 넉넉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이웃에 손 벌리지 않고 만족했던 순간들 지금은 옛날과 비교하지도 못할 정도로 잘살고 있는데도 항상 부족한 느낌이겠지 결혼하여 아이들은 우리를 이어가고 그것이 지상 최대의 행복이건만 우리가 즐거워했던 과거는 사라졌고 우리가 뛰놀었던 놀이터는 흔적도 없네 아, 형제 자매여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고 홀로 계시는 아버지 잘 보살펴 드려서 외로움 느끼시지 않도록 잘 섬기세 오솔길2011.11.04 06:33 고운 시 공감이 갑니다 이곳으로 이사했군요 복된 하루 되세요

詩 2011 2011.11.01

빈자리/배중진

빈자리/배중진 아버지를 모시고 동네 어르신들과 같이 대천에 가서 회를 맛있게 먹었고 광천에 들려 토굴 새우젓을 구경했고 덕산온천에 들려 모처럼 목욕을 했는데 관광버스 자체가 노래방이 되었고 소주, 탄산음료수, 돼지고기, 귤, 물, 떡등 아침부터 푸짐하게 한 사람씩 돌리더니 안개가 자욱한 행복의 세종시를 빠져나간다 이곳 저곳에 뚫린 어수선한 도로를 타고 생전 알지 못했던 지역들을 무섭게 달려서 왕복을 했고 저녁까지 잘 먹었으며 버스 바닥이 쾅쾅 울리는 빠른 뽕짝소리에 모두들 신이나서 춤을 추시는데 요냥 조냥 춤을 추시며 즐기셨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뵈이지 않더군요 주관하시고 빠지지 않으셨던 분이셨는데 버스는 속도 모르고 힘있게 달렸고 사연이 가득한 산소들이 보일 때마다 울컥하며 눈물이 글썽였지만 빈자리는..

詩 2011 201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