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배중진
빈자리/배중진 아버지를 모시고 동네 어르신들과 같이 대천에 가서 회를 맛있게 먹었고 광천에 들려 토굴 새우젓을 구경했고 덕산온천에 들려 모처럼 목욕을 했는데 관광버스 자체가 노래방이 되었고 소주, 탄산음료수, 돼지고기, 귤, 물, 떡등 아침부터 푸짐하게 한 사람씩 돌리더니 안개가 자욱한 행복의 세종시를 빠져나간다 이곳 저곳에 뚫린 어수선한 도로를 타고 생전 알지 못했던 지역들을 무섭게 달려서 왕복을 했고 저녁까지 잘 먹었으며 버스 바닥이 쾅쾅 울리는 빠른 뽕짝소리에 모두들 신이나서 춤을 추시는데 요냥 조냥 춤을 추시며 즐기셨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뵈이지 않더군요 주관하시고 빠지지 않으셨던 분이셨는데 버스는 속도 모르고 힘있게 달렸고 사연이 가득한 산소들이 보일 때마다 울컥하며 눈물이 글썽였지만 빈자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