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빈자리/배중진

배중진 2011. 10. 28. 06:43

 

빈자리/배중진

아버지를 모시고 동네 어르신들과 같이
대천에 가서 회를 맛있게 먹었고
광천에 들려 토굴 새우젓을 구경했고
덕산온천에 들려 모처럼 목욕을 했는데

관광버스 자체가 노래방이 되었고
소주, 탄산음료수, 돼지고기, 귤, 물, 떡등
아침부터 푸짐하게 한 사람씩 돌리더니
안개가 자욱한 행복의 세종시를 빠져나간다

이곳 저곳에 뚫린 어수선한 도로를 타고
생전 알지 못했던 지역들을 무섭게 달려서
왕복을 했고 저녁까지 잘 먹었으며
버스 바닥이 쾅쾅 울리는 빠른 뽕짝소리에

모두들 신이나서 춤을 추시는데
요냥 조냥 춤을 추시며 즐기셨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뵈이지 않더군요
주관하시고 빠지지 않으셨던 분이셨는데

버스는 속도 모르고 힘있게 달렸고
사연이 가득한 산소들이 보일 때마다
울컥하며 눈물이 글썽였지만
빈자리는 말이 없었던 하루였지요

 

2011.10.28 06:44

야후에서 복사했음. 소통불능.

 

yellowday2011.10.29 07:40 

미국으로 돌아가실 시간이 다가 오나 봅니다. 시간은 야속하리만치 빨리도 흐릅니다. 에구

 

녹현2011.11.09 00:41 

고국에 오셨습니까?
많은 추억 만들어 가시옵길 바랍니다.

 

내년에나 돌아갈 예정이지요. 감사합니다.

 

2011.11.14 16:03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에 다시 블로거의 존함을 살펴 보았답니다. 시꽃마을이었군요.

어수선하여 갈팡질팡 하다가 이제서야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데 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좋은 시간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도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끔씩 인사 드리겠습니다.

아직도 고향에서 아버님의 진지수발 들고 있답니다.

 

2011.11.14 16:03

시꽃마을 다녀오면서

 

yellowday2011.11.14 21:17 

시인님은 야후를 폐쇄해 버리셨네요. 어떻게 그리 무정할 수가 있는지(~)(~)(~)(~)(~)요.
시꽃마을 정자나무를 흔적도 없이 베어 버렸네요. 섭섭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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