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배중진 국민학교/배중진 많이도 변했다 옛날 흔적이 하나도 없었고 주변도 몰라보겠는데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라 불리고 건물들이 깨끗하고 운동장도 인공 잔디로 되었으며 동창회에서 기념비를 많이도 세웠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어 애교심이 남달랐으며 벌써 80주년 행사를 치렀.. 詩 2011 2011.11.28
오토바이/배중진 오토바이/배중진 가친께서 치통이 있으시고 어깨가 좋지 않다고 하시더니 조치원에 나가서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고 오시겠단다 미국 같으면 반드시 예약을 먼저 하셔야 되지만 한국은 아무 때나 가서 좀 기다리시면 된다는데 같이 가시렵니까 여쭈우니 혼자도 괜찮다고 하시고 .. 詩 2011 2011.11.28
속았구나/배중진 속았구나/배중진 아주 오래전 중학교 다닐 때 조치원역에서 보았는데 미모의 젊은 여성이 실성하여 역광장 화단에 올라가서 "속았구나! 속았구나! 총각인 줄 알았는데 속았구나" 하면서 춤을 추던 모습이 생생한데 그때의 정원은 간곳없고 택시들이 손님을 태우는 곳이요 40년이 .. 詩 2011 2011.11.28
기다림/배중진 기다림/배중진 정말 오래간만에 밟은 고국땅 친구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알 수는 없었지만 하나 둘 전화가 걸려오고 보고 싶으니 만나잔다 옛 기억이 있기에 말마따나 조치원역전 앞에서 기다렸으나 시간이 지나도 친구는 오지 않았고 역전 앞이 맞는지 역 앞이 맞는.. 詩 2011 2011.11.28
파리의 운명/배중진 파리의 운명/배중진 방마다 있는 파리채요 부엌, 마루, 화장실 등 없는 곳이 없는데 추운 날씨이건만 그래도 날아와 귀찮게 하네 잘 조종해서 후려쳤는데 설 맞아 빙 날아가더니 운명인지 처마에 있는 거미줄에 걸렸고 갖은 몸부림을 한참 치면서 벗어나려고 용을 썼는데 거미가 .. 詩 2011 2011.11.28
낙엽/배중진 낙엽/배중진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낙엽이 휘날리고 있었으며 부스럭거리며 한참을 걷다가 멈춰서 뒤를 돌아다 보았지만 그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으나 이름 모를 새들의 날카로운 비명과 장끼 한 마리가 놀라 날아가며 내지르는 산울림만 울려 퍼지고 구름속에서 햇님은 얼굴 .. 詩 2011 2011.11.28
탈상을 맞이하여/배중진 탈상을 맞이하여/배중진 전혀 예기치 않은 어머니의 부고로 이제까의 삶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 끝맺지 못한 어머님과의 인연은 평생을 엎드려 속죄하여야 되겠지요 짧디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옛날에는 길다는 삶을 사셨지만 어머니와 사이에는 그리움 뿐이었네요 .. 詩 2011 2011.11.28
비 오는 아침/배중진 비 오는 아침/배중진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에 놀라 이른 새벽에 눈이 뜨였고 새들은 찾아오지 않았지만 닭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울고 있네요 멀리에서 기차가 달리는 소리도 들려오고 비는 내렸다 그쳤다 하면서 구름은 흐르고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을 띠려고 하는데 동생들이 일찍 온다고 하여 대문을 열어 놓았답니다 까치들은 배가 고파 힘이 없게 높이 떼를 지어 동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으나 어머니와 가까웠던 참새들은 시끄럽게 뭔가를 요청하는 눈빛으로 재잘거리는 아침이지요 내일은 49재이옵니다 우리 형제자매 모두 내려와서 지극정성으로 먼 세상으로 떠나시는 어머니 극락왕생하시길 두 손 모아 간절히 비나이다 2012.03.16 07:49 새들은 2012.03.16 07:51 No Korean 2012.03.16.. 詩 2011 2011.11.28
딸들이 최고/배중진 딸들이 최고/배중진 아들은 딸들이 만들어 놓은 국을 찾아 데우면서 간신히 아버지 진지상을 차리느라 언감생심 딴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딸들은 시래깃국도 끓이고 궂은 일인 베갯잇도 뜯어 삶고 이불잇도 깨끗한 것으로 갈고 옷도 세탁해 드리며 집안 구석을 쓸고 닦으니 말이.. 詩 2011 2011.11.28
老松 아리랑/배중진 老松 아리랑/배중진 꿈속에서도 수없이 떠돌던 고향 하늘 정다운 아미산이 반기곤 했었는데 물경재에 묻히신 어머니의 무덤이 생시인가 꿈이련가 늙으시고 꼬부라지신 울아버지 조석으로 독경소리 들으시며 행여나 어머니의 혼이 오실까 지극정성으로 들려드리시는데 어찌하여.. 詩 2011 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