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낙엽/배중진

배중진 2011. 11. 28. 22:47

낙엽/배중진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낙엽이 휘날리고 있었으며
부스럭거리며 한참을 걷다가
멈춰서 뒤를 돌아다 보았지만

그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으나
이름 모를 새들의 날카로운 비명과
장끼 한 마리가 놀라 날아가며
내지르는 산울림만 울려 퍼지고

구름속에서 햇님은 얼굴 내밀었는가 싶으면
몸을 감추고 하늘을 쳐다보면 또 내밀고
아름다운 단풍이 빛을 냈다 싶었는데
다시 그림자는 사라지길 하는 동안

현란하게 변해가고 있는 세종시
이곳은 분명히 내가 살던 고향이 아니었다
분주하게 건설을 하고 있었지만
잃은 것이 너무 많아 슬픔만이 쌓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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