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老松 아리랑/배중진

배중진 2011. 11. 28. 22:41

老松 아리랑/배중진

꿈속에서도 수없이 떠돌던 고향 하늘
정다운 아미산이 반기곤 했었는데
물경재에 묻히신 어머니의 무덤이
생시인가 꿈이련가

늙으시고 꼬부라지신 울아버지
조석으로 독경소리 들으시며
행여나 어머니의 혼이 오실까
지극정성으로 들려드리시는데

어찌하여 아무런 말씀이 계시지 않는지요
아침마다 산소에 가셔 어루만지시는데
그 불편하신 모습을 어찌 누워 반기시는지요
높고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강산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老松은 우거지고 옛 고향의 흔적은 사라졌고
집집마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고 개들은 짖고
이곳이 나를 키웠고 그렇게 그리워 했던 곳인데
어머니의 무덤이 더욱 통탄케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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