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통곡을 하지만/배중진
너무나 늦게 찾아온 불효자가 땅을 친들
어머니의 무덤은 대답이 없고 싸늘할 뿐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고 기가막히네요
못난자식 용서를 빌며 통곡을 합니다
가서 뵙겠다고 거짓말을 수도 없이 했고
믿지 못하시면서도 건강하기만을 비셨는데
아무런 말씀도 못하시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는지요
그리움을 어떻게 떨치시려는지요
제가 좋아하는 가을 하늘 너무 높고 맑지마는
눈물이 앞을 가려 생기 없는 풀 포기만 보이고
우뚝 솟은 봉분이 갑갑하게만 보이면서
답답하기 짝이 없고 울분만 토하게 됩니다
외롭고 추운 이 산속에서 겨울을 어찌 보내시려는지요
눈에 덮힌 산소를 생각하려니 슬픔만이 복받치고
남아있는 자식들은 또 먹고살아야 하겠기에
어머니만 남겨놓고 서러움의 눈물을 흘립니다
2014.12.27 15:35
불효자는 웁니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도
다시 못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자식은
생전에 지은죄를 엎드려 빕니다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
못믿을 이 자식의 금의 환향 바라시고
고생하신 어머님이 드디어 이세상을
눈물로 가셨나요 그리운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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