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보름이 되는가 봅니다/배중진
추석이 지나자 마자 사그러지더니
벌써 보름이 되어가네요
달이 차오르면 고연히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이제는 눈물을 가득 담은 모습이니
어찌하면 좋단말인가요
영원히 부정을 하여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고
슬픔은 도무지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래도 고국을 떠나 있어서
형제들의 고통을 덜 느끼지만
간혹가다 알 수 없는 슬픔으로
금새 눈시울이 적셔지니
그 누가 알겠습니까
영원히 속에서 부글거리는 그 슬픔덩어리를
이러다간 정신 나갔다 할까 봐
가끔가다 눈물을 쏟는 것도 괜찮겠지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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