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고향/배중진

고향/배중진 한도 넘고 슬픔도 건너 찾아온 고향 모든 것이 그대로였기를 갈망했건만 꿈속의 그 모습은 보이지않고 속절없이 변한것이 어찌 너뿐일까 그나마 내가 살던 집이 있고 밭에서는 옛날에 보았던 작물들이 자라고 논도 대부분 그대로 있었으며 산이 우거져 푸르름은 더하지만 삭막함이 깃들어 낯설고 그 많던 인정가득한 이웃이 사라지고 자동차들이 좁은 길들을 메우고 알지 못하는 노래들로 시끄럽기만 하니 이곳이 내가 자란 마을이던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놀던 곳이었던가 그때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가고 하얀머리를 한 할아버지가 친구라 하며 웃네 2011.11.14 15:23 이런 글을 쓸 때만해도 좋았었고 어머니가 살아 계셨고 전화를 드려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건만..

詩 2011 2011.07.28

이야기가 있는 마을/배중진

이야기가 있는 마을/배중진 나무가 우거진 푸른 산이 적당하게 높고 그 사이로 시냇물은 유유히 흐르며 가끔가다 외지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조용한 여름날 이 산속에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들이 찾아들고 모든것이 느린듯하면서도 열정은 한나절 수은주만큼이나 올라가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꽃들은 반기는 이 있어도 없어도 제 할일을 하며 활짝 피어 오르고 주인없는 포도도 알알이 사연을 담는다 한순간을 위해서 배우들은 땀을 쏟았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 눈들은 초롱초롱 뉴욕시의 유명한 브로드웨이를 마다하고 시골냄새 풍기는 이곳이 향수를 부른다 2011.11.14 15:34 미루나무가 있었고 물이 많이 흐르기도 했었는데 나무도 없고 하천은 복개해서 흔적도 없었으며 맹꽁이가 울던 논도 밭으로 ..

詩 2011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