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409

토사곽란/배 중진

토사곽란/배 중진 끔찍한 일이 또 닥쳐왔다 덥다고 배를 열고 다닌 것이 탈이지 싶은데 요번에는 그렇게 심하게 볶지는 않았고 침대에서 온종일 잤고 또 배를 부여잡고 잠을 청했다 기억한다 만리포 해수욕장의 여름밤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우린 저녁으로 먹은 조갯국이 토사곽란의 주범이 될 줄을 미처 몰랐으며 마지막 떨이로 한 사발이 10원이었기에 어쩐지 싸다 싶었지 밤새 오한에 떨고 토하고 설사하고 복통으로 고생하고 옆 텐트에서 빌려온 만화책을 다 찢어 사용했으며 멀리 가지도 않고 텐트 옆에다 실례를 저질렀다 시끄러운 전축에선 CCR의 Molina가 계속 밤을 미치게 했는데 찬란한 아침이 다가왔지만 제정신이 아니었고 우린 보따리를 싸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합의를 봤다 쌀을 팔고 이웃에게 줄 것은 다 주고 만리포..

詩 2011 2011.08.16

감/배중진

감/배중진 세월을 이기지 못해서 잎은 떨어지고 감잎차를 만든다고 따가고 외로운 감은 벌거벗은 듯 부끄러운 모습으로 떨고 있네 터질듯한 요염한 몸인데 받아주는 사람은 없고 날라가던 까치의 밥이 되라하니 콕콕 찌르는 그 고통을 어찌할까 이웃 총각에게 눈길을 던져본다 그 성급한 마음을 부추키며 은근슬쩍 풍만함을 자랑하니 그의 손이 사시나무 떨리듯 하네 손에서 땀이나고 거칠은 숨소리와 짜릿한 손놀림에 가을이 익어간다 yellowday2011.07.28 22:56 까치밥이 되기전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군요... 안타깝습니다. 어쩌다 홀로 남아서리~~~ 녹현2011.08.01 13:06 어서 감이 익는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 더위는 견딜만 하지만..........^^ yellowday2011.08..

詩 2011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