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시집을 받고서/배중진

배중진 2011. 8. 16. 06:14

시집을 받고서/배중진


매미소리 요란한 여름날 오후
이제나 저제나 소식이 있을까
땀을 삘삘 흘리며 초조한 마음이다
내용이 무척이나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벌써 작품전을 마치셨고
때를 같이하여 시집도 출간하셔
큰일을 한꺼번에 처리하시는
초능력을 보여주셨기도 하고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셨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다
봄부터 바쁘시다고 하셨지만
그냥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받고보니 그저 입이 딱 벌어지고
범인으로써는 도저히 불가능한 필체들로
그 두터운 지면들을 장식하셨으니
노력도 노력이지만 재능을 타고 나셨더군요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보통사람인데
뜻 깊은 언어로 아름다운 시집을 발간하셨으며
다도로 익히신 정성이 향기롭게 번지고
정신일도 하사불성의 검끝과 붓끝이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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