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해변을 거닐며/배중진

배중진 2011. 8. 16. 06:20

해변을 거닐며/배중진


저 바닷가 어디엔가는
고향에서 떠 밀려온
방황하는 소식이 있지 않을까
오늘도 해변을 거닐며 찾아봅니다

저 거친 파도를 타고서
몸부림치며 발버둥쳐도
떠밀릴 수밖에 없는 슬픈 소식
오늘도 해변을 거닐며 찾아봅니다

저 멀고도 먼 수만 리 길
춥고 뜨겁고 고독한 길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흔들려온 외로운 소식
오늘도 해변을 거닐며 찾아봅니다

저 힘들은 세상을 탓하며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아오고
앞으로도 계속 달려가야 하는 쳇바퀴 소식
오늘도 해변을 거닐며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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