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감/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5:24

감/배중진


세월을 이기지 못해서 잎은 떨어지고
감잎차를 만든다고 따가고
외로운 감은
벌거벗은 듯 부끄러운 모습으로 떨고 있네

터질듯한 요염한 몸인데
받아주는 사람은 없고
날라가던 까치의 밥이 되라하니
콕콕 찌르는 그 고통을 어찌할까

이웃 총각에게 눈길을 던져본다
그 성급한 마음을 부추키며
은근슬쩍 풍만함을 자랑하니
그의 손이 사시나무 떨리듯 하네

손에서 땀이나고
거칠은 숨소리와
짜릿한 손놀림에
가을이 익어간다

yellowday2011.07.28 22:56 

까치밥이 되기전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군요...
안타깝습니다. 어쩌다 홀로 남아서리~~~

 

녹현2011.08.01 13:06 

어서 감이 익는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 더위는 견딜만 하지만..........^^

 

yellowday2011.08.03 06:35 

전 가을이 오면 어쩐지 쓸쓸해지더군요. 왠지 모르지만요~~~ 녹현님은 안 그러세요?

 

배중진2011.08.05 12:58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을은 모두에게 결실과 허무함 모두를 제공하는 듯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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