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배중진
나무가 우거진 푸른 산이 적당하게 높고
그 사이로 시냇물은 유유히 흐르며
가끔가다 외지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조용한 여름날 이 산속에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들이 찾아들고
모든것이 느린듯하면서도
열정은 한나절 수은주만큼이나 올라가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꽃들은
반기는 이 있어도 없어도
제 할일을 하며 활짝 피어 오르고
주인없는 포도도 알알이 사연을 담는다
한순간을 위해서 배우들은 땀을 쏟았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 눈들은 초롱초롱
뉴욕시의 유명한 브로드웨이를 마다하고
시골냄새 풍기는 이곳이 향수를 부른다
2011.11.14 15:34
미루나무가 있었고 물이 많이 흐르기도 했었는데 나무도 없고 하천은 복개해서 흔적도 없었으며
맹꽁이가 울던 논도 밭으로 변했고 뭐가 있는지 이젠 생각도 나지 않는 마을로 변했으니 아,
나의 추억은 송두리째 사라졌기에 슬픔이어라.
2011.11.14 15:36
위에 있는 글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고향을 문득 떠올려 보았답니다.
지금은 고향에 있고 저 글을 쓸 때는 미국에 있었지요. 그리고 뉴욕이
아닌 메사츄세츠 주였습니다. 연극보러 몇 시간을 달렸는지도 모릅니다.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길/배중진 (0) | 2011.07.28 |
---|---|
사랑은 숲길을 따라 사라지고/배중진 (0) | 2011.07.28 |
번개 치는 밤/배중진 (0) | 2011.07.28 |
무지개/배중진 (0) | 2011.07.28 |
꿈/배중진 (0) | 2011.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