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숲길/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5:02

숲길/배중진


숲길은 이별을 급히 감추려
구부러져 있고
슬픔을 숨기려
짧지도 않네

낮으면
그나마 볼 수 있겠는데
나무는
그것마저 용납치 않고

소리쳐 아쉬움을
사랑했음을 고백하고파도
기암괴석을 할퀴는
파도는 싸늘함으로 허공에 부숴지고

고독한 장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애달픈 산새소리
숲을 떠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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