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배중진
성당의 제단에 있는 해바라기
자꾸 시선을 모으고 있네
나를 바라보라 하네
나의 말을 들어보라 하네
간밤에 설친 잠으로 졸립고
인도에서 오신 신부님의 말씀
빠르기도 하거니와 동글동글
귓가를 맴돌고 있음이여
정신을 차려야지
하나라도 더 귀담아 들어야지
어려운 세상 뚫는 지혜를 배워야지
잠을 극복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일어섰다 앉았다 무릎을 꿇어도 보고
큰소리로 찬송가를 부르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기도도 하며
해바라기가 임을 따르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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