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배중진
한도 넘고 슬픔도 건너 찾아온 고향
모든 것이 그대로였기를 갈망했건만
꿈속의 그 모습은 보이지않고
속절없이 변한것이 어찌 너뿐일까
그나마 내가 살던 집이 있고
밭에서는 옛날에 보았던 작물들이 자라고
논도 대부분 그대로 있었으며
산이 우거져 푸르름은 더하지만
삭막함이 깃들어 낯설고
그 많던 인정가득한 이웃이 사라지고
자동차들이 좁은 길들을 메우고
알지 못하는 노래들로 시끄럽기만 하니
이곳이 내가 자란 마을이던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놀던 곳이었던가
그때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가고
하얀머리를 한 할아버지가 친구라 하며 웃네
2011.11.14 15:23
이런 글을 쓸 때만해도 좋았었고 어머니가 살아 계셨고 전화를 드려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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