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무지개/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4:51

무지개/배중진

매미가 요란하게 노래 부르고
까마귀가 활기차게 창공을 휘젓고
작은새들이 그 공간을 쪼갤 때
지글거리는 태양도 갈증을 느끼는 듯

갑자기 먹구름 몰려와
날카롭게 쩍쩍 맘대로 쪼개며
우르르 꽝꽝 소리지르고
몽땅 쏟아붓더니

시원한 바람이 몰려오고
새들도 마저 배를 채우려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이
여름날의 오후를 장식하더니

꿈에도 생각지 못한 무지개의 등장
찬란하지는 않았지만
해가 뜨던 주위를 다소곳이 덮어주고
구름속으로 해가 들어가니 또한 사라지더라

 

6/1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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