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않는 능소화/배중진 피지 않는 능소화/배중진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너 비록 이루지 못한 것이 많지만 해마다 밝은 모습으로 지나는 사람들 기분좋게 하더니만 어인 일인가 잎만 뿌루퉁하게 내밀은 너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싫다하네 안개가 달래고 새들이 지저귀지만 시큰둥한 표정은 무어란 말인가 그립다 못해 .. 詩 2011 2011.07.28
단술을 마시며/배중진 단술을 마시며/배중진 자식은 손님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나타난 사람 보잘것 없어도 정성으로 살피시니 말입니다 뜬구름처럼 왔다갔다 불쑥 나타나 즐겁지만 같이 앉아 정담도 못 나눈 채 썰물처럼 사라져 가슴 애리고 다 마시지도 못하는 단술을 밤새 정성을 다해 만드셔 새벽에 술 취해 들어오면 .. 詩 2011 2011.07.28
눈 때문에/배중진 눈 때문에/배중진 말을 배우면서 친구 집 마을을 다니면서 이웃 아이들 보다 눈이 크다는 것을 알았고 이웃 짓궂은 청년들의 놀림을 당했는데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응석을 부렸단다 하지도 않았는데 그들이 꾸몃을 공산이 컸고 눈깔방망이, 황소눈깔로 통했으며 알고보니 시기심의 발로였고 시원한 .. 詩 2011 2011.07.28
고약한 청설모/배중진 고약한 청설모/배중진 인간대 청설모 인간대 산토끼 토끼와 청설모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토끼가 너무 귀여워 조심스레 다가가 눈을 맞추는데 펄쩍 튀면서 물러서고 바로 나타난 문제의 청설모 우리 인간이 알지 못하는 발소리와 냄새로 토끼는 위급함을 느꼈지요 그러.. 詩 2011 2011.07.01
애달픈 사랑/배 중진 애달픈 사랑/배 중진 애초에 서로 맞지 않는 인연이었지요 애써 정성을 다해 힘을 모았지만 애처롭게도 기울어지고 부담이 되더니 애당초 없었던 일로 하자네요 애꿎은 바람이 불던 날 애매한 핑계를 남기고 애욕의 불을 끄고선 애달픈 모습으로 사라지고 애련(哀戀)을 생각지도 못했고 애련(哀憐)하게 여겨 애련(愛憐)하였건만 애련(愛戀)만 남기고 애먹이는 그대여 애먼 소리 그만하시고 애끊는 너와 나의 사랑 애모의 정이 그립잖은가 3/27/2018 애련(愛憐)하였건만 愛憐 哀憐 愛戀 *복사 다시 할 것. 詩 2011 2011.07.01
방울토마토/배중진 방울토마토/배중진 방울방울 물방울 울긋불긋 붉어라 토실토실 살찌고 마디마디 달려서 토산품을 밀치네 방실방실 꽃망울 울멍줄멍 달려서 토닥토닥 두드려 마무리가 좋으니 토옥함을 알겠네 방글방글 웃으니 울렁대는 내가슴 토라진맘 가시고 마침내는 손드네 토진간담 사랑해 yellowday2011.07.07 20:34 방울소리 울려도 울타리가 두터워 토담으로 쌓았나 마중나올 생각이 토옹없는 님이여 詩 2011 2011.07.01
조화/배중진 조화/배중진 이제껏 많은 서양의 문화재를 보아 왔지요 동양적인 것들이 서서히 뉴욕으로 들어 옵니다 세상을 완벽하게 꾸미기는 힘들어도 최소한도 골고루 갖춰놓아야 melting pot 이지요 다같은 붓이라해도 그 사용법이 다르듯이 표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며 독특하지요 좋아하는 물질도 다 달라 보.. 詩 2011 2011.07.01
月映橋/배중진 月映橋/배중진 달은 보이지 않고 사랑했던 님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가슴엔 쓸쓸함만 가득 비치고 마음엔 그리움만 잔뜩 싸이네 거칠은 물결이 가슴을 후벼파고 무심한 꽃들이 봄을 그저 알리며 다시 피어 생생하건만 내님의 소식은 아직도 깜깜 하여라 달도 없고 내님도 보이지 않고 또다시 달은 .. 詩 2011 2011.07.01
근심은 안개같이/배중진 근심은 안개같이/배중진 소리도 없이 안개는 찾아들고 주위를 둘러 보아도 오리무중 기침도 없이 근심은 다가오며 떨치려 해도 걱정은 첩첩산중 파도는 종일 바위를 들들볶고 풍랑은 연일 돛단배 괴롭히네 갈매기 높이 솟구쳐 싸움박질 백로는 홀로 먹잇감 들쑤시네 인간사 시름 떨치려 궁상떨고 까.. 詩 2011 2011.07.01
능청스러운 아이/배중진 능청스러운 아이/배중진 학교에 갔다 오면 가방 내팽개치고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딱히 오라고 하는 곳도 없건만 소리나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이들 하나, 둘씩 모이면 아무런 규칙도 없이 닥치는대로 이것도 했다 저것도 하면서 즐기는데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저녁때가 되면 하.. 詩 2011 20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