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단술을 마시며/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4:05

단술을 마시며/배중진

자식은 손님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나타난 사람
보잘것 없어도
정성으로 살피시니 말입니다

뜬구름처럼 왔다갔다
불쑥 나타나 즐겁지만
같이 앉아 정담도 못 나눈 채
썰물처럼 사라져 가슴 애리고

다 마시지도 못하는 단술을
밤새 정성을 다해 만드셔
새벽에 술 취해 들어오면
기다렸다 마시게 하시는 님

단술 볼 때마다
어머니 사랑 둥둥 떠있고
갈증 날 때마다
시원한 사랑 느끼게 하는 단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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