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피지 않는 능소화/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4:07

피지 않는 능소화/배중진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너
비록 이루지 못한 것이 많지만
해마다 밝은 모습으로 지나는 사람들
기분좋게 하더니만 어인 일인가

잎만 뿌루퉁하게 내밀은 너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싫다하네
안개가 달래고 새들이 지저귀지만
시큰둥한 표정은 무어란 말인가

그립다 못해 세상이 싫어졌는가
아무리 애를 써도 님의 그림자도 없고
알아주는 이 하나도 없는 해변
그대도 침묵으로 일관하겠다는 심보

나는 기다리겠소 언제까지나
님이 그리워하는 기색이 보일 때까지
날마다 찾아와 변화를 살피겠소
그리움으로 붉어지는 모습을 보고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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