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삼월/배 중진 광란의 삼월/배 중진 전우여 들리느냐? 체육관을 가득 메꾼 사람들의 함성을 탄성이 들리는가 했더니 처절한 절규와 신음까지도 말들도 많고 억측이 구구하고 억측이 난무하고 결국은 모든 것이 억측에 불과하기도 하지 수억 명의 관심 있는 자들이 68개의 난다긴다하는 대학이 자웅을 .. 詩 2018 2018.03.20
신데렐라/배 중진 신데렐라/배 중진 광란의 삼월에 신데렐라 팀을 보는 것이 모두 소원인데 올해는 일찌감치 찾아왔다 1번 조에 편성된 대학농구팀이 가장 약한 16번 조에 패한 역사가 없는데 135 : 1이란 이변이 발생했다 그것도 UMBC 어쩌면 그렇게 잘 갖다 붙였는지 U Must Be Cinderella! 그러길래 March Madness라고.. 詩 2018 2018.03.16
봄날을 그리며/배 중진 봄날을 그리며/배 중진 봄이 온다고 사람들이 난리를 치고 있고 땅에서도 묘한 분위기가 살아나 부드러워진 것은 사실인데 믿고 옷을 벗어야 하는지 자신이 없어 눈치만 살피네 남쪽에서 올라오는 것은 분명 꽃바람이지만 북쪽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마 칼바람이 아니겠는지 한두 번 속.. 詩 2018 2018.03.12
새봄을 맞이하기까지/배 중진 새봄을 맞이하기까지/배 중진 시간상으로 봄이 가까웠음을 느끼지만 하늘을 높이 날아다니는 새들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는지 끼리끼리 모여 재잘거리다가도 인간이 가까이 다가옴을 아는지 섬뜩하게 조용해졌다가 얼마쯤 지나치면 언제였더냐는 식으로 신나게 까불거린다 왜, 반갑지 .. 詩 2018 2018.03.12
코 고는 외로운 여인/배 중진 코 고는 외로운 여인/배 중진 꽃들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남쪽으로 내려와 그들의 향기를 흠뻑 들이켜 바싹 말라가는 삶에 윤기를 보탤까 싶어 때마다 자주 찾는 호텔에 들러 잠을 청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옆방에서 들려와 봄의 소리인가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큰 코 고는 소리였다 자주 .. 詩 2018 2018.03.10
폭풍/배 중진 폭풍/배 중진 바람이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날려 보내려는 기세다 바람만 불어도 두려움으로 떠는데 비까지 쏟아붓고 앞이 보이지 않게 눈도 퍼붓는다 잠깐 몰아치는 것이 아니고 온종일 시달리게 하니 뿌리가 있었다면 아마도 반쯤 뽑혔겠지 창문은 우리를 보호하려고 막아서지만 박살 .. 詩 2018 2018.03.03
사필귀정/배 중진 사필귀정/배 중진 젊어서는 누구나 실수하는 법이라지만 좀도둑으로 시작하여 술기운으로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었는지 무고한 십 대를 남자 친구 앞에서 보란 듯이 강간하고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차량을 빼앗아 타고 도망가다가 얼마나 불안했던지 빨강 신호등을 과속으로 무시하고 .. 詩 2018 2018.03.03
낙서/배 중진 낙서/배 중진 남루한 차림의 앳된 흑인 소년이 양지쪽에 너부죽이 앉아 세상사에 관심은 없는지 초점을 잃고 잘려나간 두 다리의 끝을 따라가다가 멍한 모습으로 아무 뜻도 없이 막대기로 낙서하는가 싶었는데 무의식적으로도 지뢰를 밟아 사라진 두 다리가 꿈에도 사무쳤던 모양이다 .. 詩 2018 2018.03.01
소란/배 중진 소란/배 중진 조용한 성당 안 모두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신실히 기도하는데 자꾸 두런거리는 소리가 나고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는 아니었으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와 잠재적으로 목청이 더 올라갈 수 있어 조바심 났고 통제하지 못하는듯한 느낌을 받아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詩 2018 2018.03.01
봄이 오는 길목에서/배 중진 봄이 오는 길목에서/배 중진 지독하게도 추웠던 겨울 모든 것이 얼고 마음도 덩달아 얼어붙고 무척이나도 보고 싶은 사람 몸은 떠났어도 가슴에 찰싹 붙어 잊히지 않더이다 몇 번 울고불고 못살 것 같았는데 봄이 오듯 마음도 녹아 노란색을 띤 푸른 싹이 보인다 싶더니 거기에 신기한 꽃.. 詩 2018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