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상이 싫다/배 중진 이런 세상이 싫다/배 중진 한국인 피가 섞인 미국 인디언이 친구와 술집에 갔는데 친구는 생면부지의 남자를 따라나서 늦은 밤 차편이 없자 아는 사람에게 전화했지만 그 누구라서 선뜻 나타날까 황당하면서도 몰골이 우습고 신세타령을 했지만, 너무 후회막급하고 늦은 시간이라 인간.. 詩 2018 2018.02.28
악마의 종말/배 중진 악마의 종말/배 중진 사악한 사람은 이상한 방법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악용하여 사람을 살해하여야만 하는가 보다 남의 불행을 보고 공연히 끼어들어 귀신도 모르게 네 명이나 처형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쾌재를 부르며 낄낄거린다 악마는 완전범죄의 성공을 자축하며 혼자만.. 詩 2018 2018.02.27
악담/배 중진 악담/배 중진 남이 평범하게 지껄인 말이 비수 되어 심장에 꽉 박혀 뇌리에서 벗어나질 않아 몸져누웠다 공연히 힘이 없고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자꾸 농담이 진담 될 것 같아 두렵고 무서우면서 악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다음 생일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다." 촌철살인이라는 사.. 詩 2018 2018.02.27
서로를 잘 아는 사람들/배 중진 서로를 잘 아는 사람들/배 중진 나도 모르게 같은 지역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나 소꿉장난 같이하면서 정이 든 같은 또래의 아이들 초등학교 같이 다니고 중학교 때는 갈라졌어도 같은 곳으로 들어오고 고등학교 또한 달라도 저녁엔 같이 모여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믿음이 갔고 말.. 詩 2018 2018.02.23
흰 눈이 녹던 날/배 중진 흰 눈이 녹던 날/배 중진 생각지도 않았는데 세상을 덮으려는 듯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져 강아지처럼 밖으로 쏘다니며 좋아했는데 갑자기 남풍이 불기 시작하고 훈훈함이 마음마저 녹이던 날 무엇이 원통했던지 주룩주룩 빗방울을 퍼부으니 겨우내 체했던 더러운 것들이 시원하게 빠져.. 詩 2018 2018.02.22
양탄자/배 중진 양탄자/배 중진 오래전에 거실에 깔아도 좋을 양탄자 두 개를 친구에게 주고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는 그냥 잊었는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구경하러 오라고 하여 눈이 쌓인 길을 헤치고 방문하였답니다 있을 땐 좋았지만 없어도 그만이었던 것이 남의 집 안방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 詩 2018 2018.02.19
눈이 내려 못 오시나/배 중진 눈이 내려 못 오시나/배 중진 눈이 많이 쌓였나 보고 싶은 친구는 오지 않고 그리워하나 친구 집에 갈 수도 없고 무심한 하늘만 바라보니 세상이 온통 흰빛뿐이네 우리 어렸을 때는 가리는 것이 없었고 눈이 쌓여야 더욱 살판이 났었지 넘어져 뒤엉키면서도 서로 웃었고 양말에 구멍이 뚫.. 詩 2018 2018.02.15
신기루/배 중진 신기루/배 중진 경험자의 말은 흰 구름처럼 둥둥 떠돌아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던 시절 가까스로 푼돈 모아 남들처럼 꿈을 실현하려고 좋아하는 회사의 증권을 사기 시작한 지 어느덧 23년 생각보다 좀처럼 꿈을 이루기 어려움을 깨달았지만 저금하는 셈 치고 야금야금 미지의 세계로 들.. 詩 2018 2018.02.06
공백/배 중진 공백/배 중진 이곳은 섬이다 멀리 떨어진 섬이 아니고 인가와 가까워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 자주 찾아오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는 새들이 득실거리는 곳이다 춥고 흰 눈이 세상을 덮은 날은 인정이 많은 사람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이를 주기도 하는 곳이다 공기도 맑고 바닷물이.. 詩 2018 2018.02.03
누군가에겐 아주 슬픈 날/배 중진 누군가에겐 아주 슬픈 날/배 중진 경찰차가 앞에서 호위하고 영결 차가 달리고 끝도 없이 길게 애도하는 자들의 차량은 이어지고 마지막은 두 줄로 경찰 오토바이가 10대 정도 따르면서 사이렌을 수도 없이 울리며 천천히 떠나가는 것을 뒷모습만 보았다 저명하신 분이었던가 보다 가정.. 詩 2018 201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