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배 중진
경험자의 말은
흰 구름처럼 둥둥 떠돌아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던 시절
가까스로 푼돈 모아
남들처럼 꿈을 실현하려고
좋아하는 회사의 증권을 사기 시작한 지
어느덧 23년
생각보다
좀처럼 꿈을 이루기 어려움을 깨달았지만
저금하는 셈 치고
야금야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다 보니
어느 때는 날마다 즐거운 날도 있었고
꺾인 풀처럼 세상이 녹록지 않음을 알았어도
돌이켜 생각해
지난해처럼 잘 나가면 기적같이 신기루를 볼 수 있지 않겠나
잘 시작했다 여겨도
막상 아름다운 신기루를 어루만지려 했더니
요즘처럼 허무하게 부서져 쏟아지니
애당초부터 헛된 꿈이었던가
젊지 않은 나이에 마음고생 할 일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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