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신기루/배 중진

배중진 2018. 2. 6. 23:40

신기루/배 중진


경험자의 말은 

흰 구름처럼 둥둥 떠돌아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던 시절


가까스로 푼돈 모아 

남들처럼 꿈을 실현하려고

좋아하는 회사의 증권을 사기 시작한 지

어느덧 23년


생각보다

좀처럼 꿈을 이루기 어려움을 깨달았지만

저금하는 셈 치고

야금야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다 보니


어느 때는 날마다 즐거운 날도 있었고

꺾인 풀처럼 세상이 녹록지 않음을 알았어도


돌이켜 생각해 

지난해처럼 잘 나가면 기적같이 신기루를 볼 수 있지 않겠나

잘 시작했다 여겨도


막상 아름다운 신기루를 어루만지려 했더니

요즘처럼 허무하게 부서져 쏟아지니

애당초부터 헛된 꿈이었던가

젊지 않은 나이에 마음고생 할 일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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