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180

칭얼대는 새끼/배 중진

칭얼대는 새끼/배 중진 요사이는 가는 곳마다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오고 어미 따라 다니며 보채는 새끼들의 소리는 신선하기도 하고 줄기차지만 가냘픈 느낌인데 작은 나뭇가지에서 쉬지도 않고 칭얼거리는 소리가 있어 누군가 올려다보니 Robin의 새끼가 가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큰 동물이 다가가도 무섭지 않은지 계속 울부짖는다 어미가 근처에 있으니 두려울 것이 뭐가 있으랴마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이며 간신히 나뭇가지까지는 올라갔지만 피곤한 날개를 쉬고 있는 모양이다 반갑고 신기하여 사진으로 담느라 바짝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빽빽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부럽기도 하며 엄마가 곁에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오솔길2017.07.10 05:33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

詩 2017 2017.07.09

둥지에서 쫓겨난 비둘기/배 중진

둥지에서 쫓겨난 비둘기/배 중진 생각지도 않은 곳에 둥지를 틀고 사람이 쳐다보아도 민망하게 눈깔만 껌뻑이며 꼼짝하지 않길 오래 하더니 잘 보이지도 않는 새끼가 보였지만 저거 곯았는지도 모르고 올라타고 앉아 포란하는 것이 아닌가 궁금도 했고 조바심도 났는데 깨끗한 곳에 똥을 질펀하게 싸놓길 며칠 바쁜 사람 불러다 물로 청소하게 하더니 어느 날 훌쩍 사라졌다 작은 대가리를 데리고 홀가분도 하고 다행이라 생각하던 날 같은 에미인지 다른 암놈인지 눈치를 보며 앉아 있어 참 이상도 하다 생각했는데 그것이 또 시작이었고 옴짝달싹도 하지 않는 비둘기를 피해 그저 조용하게 밑을 지나다녔으나 문제는 분비물이었고 허연 것이 지저분하게 떨어져 혀를 차며 드나들었는데 불행하게도 인간이 tag sale(garage sale) ..

詩 2017 2017.07.09

피지 못한 에델바이스/배 중진

피지 못한 에델바이스/배 중진 선량한 사람을 물속에 강제로 집어처넣으면 보는 사람이 없기에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했지만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는데 두 사람은 전혀 아는 사람이 아니었건만 정적이 감도는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만났고 불문곡직 나이가 어려 약함을 눈치채곤 흥분하여 잠재해 있던 동성애적인 욕구불만을 해소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살인까지 저질렀으며 죽은 자를 난자하여 세상을 경악게 했는데 잡고 보니 상습범이었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자약하게 살아가고 있는 살인마였으며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어린아이는 한적한 곳에서 낚시를 즐기다가 악연으로 만나게 되었고 악마는 낄낄거리며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다시는 나쁜 사람이..

詩 2017 2017.07.07

장미 같은 사랑/배 중진

장미 같은 사랑/배 중진 어디에 있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활짝 미소 짓는 장미는 남을 배려함이 다른 아름다운 꽃과는 다르기도 하지요 혹여나 못 보고 지나쳐 매우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가던 길 다시 돌아와 포근하면서도 옛 향기 못지않은 사랑을 듬뿍 쏟아놓기도 하지요 눈물을 그치고 속으로 잠시 삭이다 보면 장미는 언제 그랬던가 싶게 슬며시 찾아와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서로가 존재하는 한 삶이 어려울 수도 있다 깨우쳐주지만 피고 지는 것은 가시가 아니라 꽃잎임을 알게 하지요 끈질긴 사랑이기에 누구보다 자상하고 화려하기에 우리는 모두 장미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은 것은 아닐까 서로가 존재하려면 우리는 모두 장미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은 것이겠지요 6/15/2016 한국인2017.07.05 13..

詩 2017 2017.07.04

장미도 시들었고/배 중진

장미도 시들었고/배 중진 사월의 어느 뜨거운 날 삐쭉삐쭉 솟은 빌딩 사이를 정신없이 기분 좋게 걸었는데 그 이후 체력은 욕심을 감당하지 못했나 엉덩이를 가시로 콕콕 찌르는 통증이 시작되었어도 얼마가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 고통 속에서도 참고 유혹의 그 날을 회상하곤 했지만 나날이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아픔이 더해가고 발작하듯 신음하는 빈도가 높아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라 60여 일이 지나면 저절로 후련하게 사라진다 했지만 의사를 찾아가 치료받기 시작했는데 좌골 신경통은 설 수도 앉을 수도 없을뿐더러 바깥출입도 매우 한정되어 거의 집안에 구금상태였으나 세월은 세차게도 빨라 오월이 오리무중이었고 유월도 유성처럼 사라졌는데 엉뚱하게도 장미가 그리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가시방석으로만 느껴지는 요즈음 향기를 맡고..

詩 2017 2017.06.30

Mockingbird의 체면/배 중진

Mockingbird의 체면/배 중진 까불기 시작하자마자 꽁지가 들썩이고 남이 내는 소리를 제 딴에는 재미있다고 끝도 없이 흉내 내고 누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따라붙어 희롱하다가 쫓아내고 눈은 찢어지다 못해 난폭한 모습이요 아주 작은 곤충을 쫓느라 갈팡질팡하는데 그런 것은 참새도 아주 쉽게 잡아채는 것을 보았지 않았던가 사나운 매에게도 덤비고 덩치 큰 까마귀도 만만하게 보더니 체면도 서지 않는 아주 우스운 하루가 되었고 남들이 볼세라 없었던 양 얌전을 떠는 모습이 가관이네 알 수 없는 사용자2017.06.30 07:54 새로운 만남은 우리를 설레게 하고, 그 설레임은 또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은 6월도 건강하게 잘 마무리 잘 하시고, 태양빛이 강할 수록 더 짙어가는 녹음의 강한 생명력 처럼 ..

詩 2017 2017.06.29

흐드러지게 핀 장미/배 중진

흐드러지게 핀 장미/배 중진 문만 열 면 반갑게 맞이하는 장미 집 주인은 오래전부터 장미를 무척이나 사랑했지 싶고 그런 사랑 알기라도 하듯 제멋에 겨워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불행하게도 그 장미가 피길 손꼽아 기다리던 할머니는 향기도 맡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나셨네 장미도 아는 것일까 지난해처럼 오래 머물지 않고 쉬이 떨어져 사라졌네 향기만 남기고 애지중지 사랑하는 사람을 못 잊어 눈물 떨구듯 하염없이 쏟아졌네 얼마나 작열했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지만 저녁때는 그래도 노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네요. 사랑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도 했지만 열정이 대단한 커플입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7.06.27 04:57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詩 2017 2017.06.26

캥거루/배 중진

캥거루/배 중진 오래전 그 아이를 보았을 때 어머니의 과보호를 받아 천방지축이요 안하무인이었으며 안방에서 뛰놀기를 운동장같이 하여 위아래 집의 눈총을 받아 사이가 원만하지 않길 한동안 다행히도 어느 날 그 아이는 멀리 떠났고 다시 평화가 공존하여 더 좋은 세상이 없었는데 최근에 그 녀석은 새끼까지 데리고 와 조용한 마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어린아이가 참새같이 총총거리는 것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삶의 뜀박질이라면 어른이 뛰는 것은 지축을 울리면서 천둥 못지않고 느긋하던 신경을 곤두세워 별의별 못된 생각마저 들게 하는데 세상은 넓고 깊고 높으며 모든 사소한 일은 참으면 된다 하여도 어느 곳엔가 Dingo가 존재함을 알아주었으면 벼라별 못된 생각까지 하게 하는데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천방지축이요 09/..

詩 2017 2017.06.25

맺지 못할 사랑/배 중진

맺지 못할 사랑/배 중진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데 한 번 떠난 내 사랑은 왜 오실 줄을 모르는가 발소리 들릴 때마다 혹시나 하여 눈길을 주어도 역시나 내 사람은 아니고 시집갈 나이가 넘었다고 집에서는 오늘도 성화이지만 누구라서 내 심정을 이해할까 조금만 조금만 하며 더 기다리다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눈물 흘리며 떠났다고 임을 잊지 못하다가 밀려서 떠났다고 우리는 맺지 못할 사랑인가 체념하면서 떠났다고 낮이 길어서 반가운 하지 그러나 뜨거운 여름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지요. 좋은 소식 감사드리며 멋지고 시원한 여름이 되시기 바랍니다. ⓡanee(라니)2017.06.21 18:26 요즘 젊은이들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랑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분명 있겠지만 예전에 비하..

詩 2017 2017.06.20

뱃놀이/배 중진

뱃놀이/배 중진 살다 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젊기에 사랑이 있기에 앞만 바라보고 같이 달려오길 수십 년 역경을 헤쳐 나오면서 바라보는 임의 자태가 의젓했고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사랑으로 거뜬히 이겨 늠름한 모습 모든 것 털고 잔잔한 호수에 사랑을 싣고 힘들게 노를 저어가니 사랑하는 임이 안쓰러운지 미소 지으며 믿음직스러움 스마트 폰으로 담아주자 남자다우면서도 인자스럽게 웃으며 곱게 변한 여인을 안전 조끼 속 품 안에서 사진기를 꺼내 아름다움을 간직하네 고요한 산속에 모처럼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 힘든 길을 같이했기에 더욱 숭고하고 물고기가 여유롭게 헤엄치다 물 위로 힘차게 솟구치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네 계백님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詩 2017 201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