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이 없던 집/배 중진 높은 언덕에 위치한 초가집은 크고 넓어 동네의 이곳저곳을 훤히 볼 수 있었고 부엌은 넓었으며 사랑방과 건넛방에 아궁이가 따로 있고 쌀과 벼를 보관하는 광도 많아 숨바꼭질하기 좋았고 넓은 장독대엔 장독들도 가지런하였으며 안마당, 윗마당, 아랫마당도 있어 신나게 뛰어다녔고 변소 두 개에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는 소마간이 있고 장독대 밑에 깊은 샘도 있으며 닭장, 돼지우리, 잿간은 바깥마당 끝에 길과 경계를 하고 안방, 윗방, 건넛방은 마루로 연결되어 있고 골방은 윗방에서 작은 문으로 드나들기도 하고 뒷청마루로도 들어갈 수 있었으며 사랑방, 바깥 사랑방이 따로 있어 쪽대문으로 통하고 외양간은 헛간 옆에 있기도 하여 부러울 것이 전혀 없었는데 유리로 된 문과 창이 하나도 없어 어딘지 모르..